‘조합장 선거’ 금품 주고받은 이들 나란히 ‘유죄’ 쌀·술 등 147만원 상당…결과는 ‘낙선’ 안재영 기자

2024년 03월 31일(일) 18:04

지난해 3월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금품을 제공한 후보자와 이를 받은 이가 나란히 유죄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6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31일 공공단체등위탁선거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1)씨에게 징역 5개월·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12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B(62)씨에 대해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전남지역 한 조합장 후보로 출마한 A씨는 2022년 B씨에게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며 쌀, 술, 과일 선물세트 등 147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조합원들을 찾아다니려면 차에 기름을 넣어야겠다”며 주유소에서 A씨의 이름으로 주유하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A씨는 농협 감사로 재직하며 범행을 저질렀고,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회유를 시도하기도 했다”며 “B씨는 잘못을 시인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제3회 조합장 선거에서 낙선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