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국립의대’ 공모 방식으로 ‘단일대학’ 선정 김영록 지사 담화문 “시간상 통합의대 추진 불가” 4대 원칙 기조 정원 200명 2026학년도 신설 목표 김재정 기자

2024년 04월 02일(화) 20:21

정부가 전남권 의과대학 신설 방침을 공식화한 가운데 전남도가 그동안 추진해온 ‘통합의대’(목포대+순천대) 방안을 사실상 폐기하고 공모 방식을 통해 국립의대 설립 ‘단일대학’을 선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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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남도는 지역 의료체계 완결성, 도민 건강권, 지역 상생발전, 공정성 확보 등 4대 원칙을 기조로 2026학년도 신설(정원 200명)을 목표로 단일 의과대학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어느 대학에 설립할 지 공모 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며 “통합의대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국립의대 설립 이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그동안 전남도는 정부 당국자와 (의대 설립) 추진 방안을 협의해 왔으며 오는 5월 중 대입 전형 발표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통합의대 방식은 시간상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남도의 의대 신설 정책 기조 변화는 지난달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국립의대 신설 추진 방침을 밝힌 데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 발표 당시 이를 공식화하면서 전남권 의대 신설을 조속히 확정짓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의과대학 규모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지역거점 국립의대 수준인 200명으로 신청하고 2026학년도 신설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며 “정확한 규모와 시기, 방법, 절차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개괄적인 의대 설립 일정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의대 설립 지역 선정을 위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모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의료체계 완결성 구축 ▲도민 건강권 확보 ▲국립의대 설립을 통한 지역 상생발전 도모 ▲공정성 확보를 위한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대형 컨설팅 업체 위탁 등 4개 원칙을 핵심 기조로 설정했다.

김 지사는 “전문가가 참여해 의대 설립 방식에서부터 심사위원 선정과 평가기준 마련, 공정한 심사와 최종 설립대학 결정까지 엄격한 절차와 합리적 기준에 따라 전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어느 기관에서 담당할 것인지 계속 협의 중이지만 여러 사안을 감안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인 만큼 위탁 기관 선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추진 과정에서 건전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며 갈등과 대립을 유발하는 것은 의대 추진에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의대 유치를 놓고 지역·대학간 과도한 갈등 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김 지사는 “전남도는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 국립의대를 졸업해 전남에서 의사의 꿈을 펼치며 도민의 건강을 든든히 지켜줄 수 있도록 전남도 국립의대와 부속병원 설립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립의대가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중심으로 강소전문병원 등 도내 의료기관과 협업해 지역 의료체계를 완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공모 일정에 대해 김 지사는 “(2026학년도 대입 일정 상) 올해 안에 (선정이) 끝나는 것은 분명하다”며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