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된 김 가격 전남 김산업 ‘훈풍’ 지난주 120㎏ 1망 31만2천원…전년비 140%↑ 전남 전국 생산량 79%·생산액 83% 최대 산지 세계화·경쟁력 강화 지속가능 산업 육성 총력 양시원 기자

2024년 04월 03일(수) 20:12

‘검은 반도체’로 일컬어지는 김 가격이 그야말로 ‘금(金) 값’이다.

한국 김과 김밥이 웰빙식으로 전세계적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김 최대 산지인 전남도에서 생산된 김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5배 가까이 급등했다.

해외에서 김을 ‘블랙 페이퍼(Black Paper·검은 종이)’라고 부르며 외면하던 현상은 이제 먼 과거가 됐다. 식품업계의 잇따른 러브콜로 전남 김 산업 전망은 장밋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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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도내에서 2024년산 김은 총 35만6천931t, 금액으로는 6천703억원 어치가 생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량은 4% 늘었고 생산액은 69%나 급증했다. 평년(최근 3년 평균값) 보다 85%나 폭등한 생산액이다. 특히 김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오르고 있다. 통상 김은 10-12월에 나오는 곱창김이 1-4월 생산되는 일반김보다 훨씬 비싸다. 하지만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전남에서 생산된 물김 1망(120㎏)은 31만2천원으로 1년 전보다 140% 올랐다. 곱창김이 생산되던 지난해 11월 2째 주보다 33.3%, 올해 초와 비교하면 77.2% 상승했다.

지난해 마른김·조미김 등 국내 김 수출액은 22.2% 증가하며 1조원(7억7천만달러)을 돌파했다. 수산식품 수출 역사상 단일 품목 최고 실적이다. 한국산 김은 세계 김 시장의 70.6%(2022년 기준)를 점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2월 김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8.1% 증가하는 등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수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 수준으로 증가했다. 수출 국가도 2010년 64개 국가에서 2023년 124개 국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전남에는 해남 592호, 신안 504호, 진도 479호를 비롯, 12개 시·군 총 2천792호의 어가가 김을 양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남산 김 생산량은 전국의 78.6%, 생산액으로는 83%를 차지한다.

수출 역시 매년 파죽지세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남 김 수출액은 9천668만4천달러로 1년 전보다 61%, 10년 전에 비해 461.7% 폭증했다.

전남도는 지속가능한 김 산업을 목표로 세계화,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의 경우 해남군, 신안군, 장흥군, 진도군 등 4개 지역이 ‘김 산업 진흥구역’으로 지정됐다. 전국 ‘김 산업진흥구역’ 5곳 중 80%가 전남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해양수산부 사업인 ‘김 산업 진흥구역’은 김 생산·가공, 수출 분야의 성장 여건이 충분한 지역을 지정하고 생산·가공·수출 역량 등을 체계적으로 육성·지원한다.

김 품질등급제 시행으로 품질 향상을 꾀하고 마른김 가공업체에 대한 기계장비 및 국제식품 인증비 지원 등으로 수출 경쟁력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김 산업 확대를 위해 목포 대양산단에 2025년 수산식품수출단지 준공하고 2026년엔 마른김 거래소를 개장할 계획이다.

박영채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김 양식의 원활한 생산·수출을 위해 김 생산 면허 확대 등 관련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