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총선 최고 사전투표율 아전인수식 해석 말라

2024년 04월 07일(일) 19:11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이 31.28%를 기록했다. 유권자 4천428만11명 가운데 1천384만9천43명이 참여했다. 4년 전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p) 높다. 역대 최고다. 전체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대 투표율은 66.2%였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합해 180석으로 압승을 거뒀다.

사전투표는 5-6일 광주 96개·전남 298개를 비롯한 전국 3천565개에서 실시됐다. 앞서 지난 1일까지 115개국 178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한 재외선거는 62.8%였다. 재외선거에 이어 사전투표까지 열기가 뜨겁다. 여야는 각기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아전인수’ 식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지층을 최대한 많이 투표장으로 불러내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과거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계열에 다소 유리한 구도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제 20·30세대 청년층이 진영 논리에서 자유로운데다 소신 투표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유·불리를 쉽사리 따지기 힘들다. 30% 이상의 사전투표는 주권자인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로 익숙해진 결과라는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는 것이다. 실제로 정책·인물 대결이 사라져 정치 혐오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의 군공항 이전, 전남 국립의대 문제 등에 대해 큰 틀의 해법을 찾으려는 어젠다 제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로지 상대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가시돋친 막말, 네거티브에만 열을 올리는 구태가 재연되며 ‘맥 빠진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본 투표까지 딱 이틀 남았다. 막바지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많이 끌어내겠다고 한다. 민주당도 총투표율이 60%대 중반을 넘으면 승리할 것으로 보고 바짝 독려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거대 양당으로 지지세가 결집돼 박빙으로 갈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권자, 특히 중도층의 참여가 승패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민생을 살리는 진정성으로 호소해야 한다. 누가 더 엄혹한 민심을 받드느냐의 싸움이다. 어느 선거보다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