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고수위 ‘막말’ 상대 깎아내리기 열중 이재명 “충직하지 못한 ‘일꾼’은 쫓아내야” 한동훈 “민주당, 쓰레기 같은 성평등 의식” 김진수 기자

2024년 04월 07일(일) 19:5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上)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사진 下)이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4·10 총선을 사흘 앞둔 7일 여야는 고수위를 넘나드는 ‘막말’을 앞세우며 서로 상대방 깎아 내리기에 열중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왕을 뽑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유세 현장에서 “우리는 숭배할 우상을 뽑은 게 아니다. 우리는 통치할 지배자를 뽑은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충직하게 일할 일꾼을 뽑은 것”이라며 “주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일꾼들은 해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충직하지 못한 일꾼은 쫓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고해야 한다”며 “회초리를 들어서 안 되면 권력을 빼앗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행동하지 않고 방치하면 그들은 반드시 국민을 배신한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그들이 한 행위를 보시라. 그들은 우리 국민이 힘들어할 때도 예산이 부족하다고 서민 지원 예산을 삭감했고, 그러면서도 소수 부자를 위해서 세금을 깎아준다”고 지적했다.

또 “고속도로의 위치를 바꿔 자신들의 땅 투기에 도움이 되게 한다”며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군사보호구역을 해제하는 것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특정인의 땅 투기를 위해 한 것이라면 여러분은 용서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경남 거제·창원 진해 유세에서는 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을 맹폭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여성 혐오 정당”이라며 “김준혁 같은 사람이 마구 쏟아내는 음담패설 만도 못한 이야기를 다 비호하고 있다. 여성 혐오, 성평등의 역사적 후퇴는 민주당의 아이덴티티이고 본색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의 쓰레기 같은 성평등 의식, 여성 혐오 의식은 한 명의 불량품의 실수나 이탈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부산 유세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측에서 ‘투표장에 대파를 들고 가지 못하게 한다’는 걸 갖고 계속 희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은 뭐했나. 이런 식으로 대파를 흔들며 희화화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말고 한 게 있나”라며 “정치를 조롱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해프닝을 보고 우리는 진지하게 여러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더 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