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마약…양귀비는 더 이상 약초가 아냐 / 김광중

2024년 04월 10일(수) 19:51

양귀비는 흔히 우리가 잘 아는 모르핀, 코데인 등의 성분과 납, 단백질 색소 등이 들어 있어 중추 신경 계통에 작용해 진통, 진정, 지사 효과를 낸다. 과거 의약품이 없었을 때 복통, 기관지염, 불면 등 상비약으로 복용했기 때문에 여전히 허리나 다리가 안 좋은 어르신은 양귀비를 재배한다.

양귀비는 개양귀비와 마약양귀비로 분류할 수 있다. 단속 대상인 양귀비는 잎과 줄기가 매끈하고, 씨방이 작으며 대부분이 원형으로 이뤄져 있다. 크기는 1.2~2m 정도 자란다. 꽃봉오리와 줄기 털의 유무를 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을 알 수 있는데 개양귀비는 꽃받침이 2장으로 전체에 털이 있으나 마약양귀비는 꽃받침이 2장인 것은 동일하나 털이 없고 매끈한 모양새를 띈다. 또한 개양귀비는 줄기 전체에 작은 털이 많은 반면 마약양귀비는 대부분 줄기에 털이 없고 매끈하다.

어떠한 이유로든 개양귀비가 아닌 마약양귀비를 재배할 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3조 제2호를 위반하게 돼 동법 제61조 제1항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또한 양귀비의 밀경작뿐만 아니라 밀매 및 사용 행위까지 예외 없이 모두 처벌 대상이다.

60, 70대 노인들이 단속되면 ‘이것이 죄가 되는지 몰랐다’는 등 안타까운 실사례들을 볼 수 있다. 이는 다 과거의 산물과 무지에서 생기는 결과로 마약류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에게 ‘양귀비는 마약이며 재배 시 처벌을 받는다”는 내용의 홍보도 중요하다.

양귀비 개화시기인 5월 중순부터 대마 수확기인 7월 상순까지 특별단속에 나서는 만큼 논밭이나 집주변에 자생하는 양귀비를 그냥 방치했더라도 처벌될 수 있으니 평소에 양귀비와 꽃양귀비를 구분하기 위한 많은 관심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광중·해남경찰서 옥천파출소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