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민 뜻 받들어 국정 쇄신” 야당과 소통 방침…이재명과 ‘영수회담’ 가능성 총선 참패 ‘후폭풍’ 총리·대통령실 참모진 사의 김진수 기자

2024년 04월 11일(목) 19:52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2대 총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제22대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에 참패를 안겨준 민의를 받들어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이관섭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실장은 기자들이 ‘대통령 뜻이 야당과 협조, 소통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느냐’고 묻자 “예. 그렇게 해석하셔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5월10일 취임 2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고수해온 국정 운영 기조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압도적 다수당이 된 만큼 각종 정책 추진을 위해 국회의 협조를 구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럴 경우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선 경쟁자이자, 과반 의석이 넘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와 별도 ‘영수 회담’을 단 한 차례도 갖지 않았다.

‘영수 회담’이 실현될 경우 현 정부의 핵심 과제인 교육·연금·노동·의료 개혁 등이 의제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용산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도 이날 일괄 사의를 표명, 대대적인 인적 개편도 예고했다.

한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일부 부처 장관까지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의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도 사의를 밝혔다.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다.

대통령실에는 민심의 정확한 파악을 위한 조직 개편도 수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가안보실은 자진 퇴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