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공모’ 지역 갈등 金지사 ‘정치력’ 주목 ‘공모 방식 단일 의대 선정’ 전환 이후 반발 심화 15일 목포대총장 등과 회동…18일 순천 여론 수렴 김재정 기자

2024년 04월 14일(일) 20:48

전남도가 전남권 의과대학 설립 방식을 ‘통합의대’(목포대+순천대)에서 공모를 통한 ‘단일 의대’ 선정으로 전환한 이후 지역 간 갈등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동·서부권 릴레이 회동을 통해 정치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는 15일 오후 도청에서 송하철 목포대 총장, 박홍률 목포시장,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과 회동을 갖고 공모 방식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서부권 여론을 수렴한다.

김 지사가 이달 2일 담화문을 통해 공모 방식을 통해 국립의대 설립 ‘단일대학’을 선정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목포지역 내 반발과 공모 중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김 지사가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의 반발을 무마시키고 공모 방식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어 김 지사는 오는 18일엔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과 만나 의대 공모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동부권의 의견을 청취한다.

김 지사가 이번 릴레이 회동에서 전남권 의대 설립을 위한 지역 내 하나 된 목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릴레이 회동에도 불구하고 전남 서부권의 반발이 계속되면 공모 방식으로 단일의대를 선정한 뒤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에 전남권 의대 설립을 마무리하려는 김 지사의 구상이 자칫 동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담화문 발표(2일)에 이어, 4월 정례조회(3일)에서 ‘공모의 공정성’을 수차례 강조한 것도 동부권·서부권의 지지 없이는 의대 설립 공모 진행에 속도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반대로 동부권과 서부권 양 지역 모두 전남도의 공모 방식 의대 설립 방안에 힘을 실어줄 경우 향후 공모 절차는 ‘속도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전남도는 ▲지역 의료체계 완결성 ▲도민 건강권 ▲지역 상생발전 ▲공정성 확보 등 4대 원칙을 기조로 2026학년도 신설(정원 200명)을 목표로 단일 의과대학을 설립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전남에서 가진 민생토론회에서 김영록 지사의 건의를 수용했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20일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전남권 의대 신설을 공식화하며 의대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달 2일 그동안 유지해온 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설립 방침을 사실상 폐기하고 공모를 거쳐 목포대와 순천대 중 하나의 대학(단일의대)을 선정, 정부에 신청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현재 공모 위탁 기관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