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문화 확산 등 사랑의 생명 나눔 앞장” ●취임 1주년 김동수 광주전남혈액원장 ‘지역상품권 제공’ 등 방안 모색…경제 활성화 효과 인프라 강화 혈액원 신축 추진…해외봉사 등 계획 주성학 기자

2024년 04월 16일(화) 20:02

“혈액 기부 문화 확산과 헌혈자 증진을 이끌어내 생명 나눔이 확장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김동수(58·사진) 제19대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장은 16일 취임 1년여간을 되돌아보며 향후 목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인구 감소로 헌혈자도 줄어들고 있어 중·장년층 이상 헌혈자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헌혈 인프라 조성을 위해 지자체, 기업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연계 방법도 강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올해 추진 목표 중 하나가 지역사랑상품권 등을 통한 헌혈 장려와 지역 경제 활성화다.

김 원장은 “경북 안동시와 충북 괴산군의 경우 각각 지난해 1월과 지난 2월께 조례를 만들어 헌혈한 시민들에게 1회당 지역상품권 1만원을 지급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헌혈자에게 기념품·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헌혈을 장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화폐 지급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성 등 타 지역도 관광지 입장권을 구매하면 그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한다”며 “이를 헌혈에 도입하면 헌혈자들도 늘고 시장 경제도 활성화하는 상생 효과를 낼 수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기존 헌혈의집을 리모델링해 방문객 편의를 증진, 헌혈자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헌혈의집 목포센터를 기존 목포역 일원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목포 상동으로 이전해 개소했으며, 올해 충장로센터, 순천센터, 전대용봉센터 순으로 헌혈의집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광주·전남 지역의 원활한 혈액 공급을 위해 건물을 신축하는 등 혈액 허브 역할을 강화할 방침으로, 현재 광주 남구에 신축 부지를 선정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 원장은 “이번 달 안으로 부지 선정이 결정되면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8천264㎡(2천500평) 규모의 새로운 혈액원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시행한 헌혈 기부권, 제빵 이벤트 등을 지속해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자체 연계를 통해 생애 첫 헌혈자를 대상으로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 등 헌혈 문화 확산에도 앞장선다.

다회 헌혈자들을 모집해 저개발국가 봉사활동 등 기부·봉사활동 확장도 구상 중이다.

김 원장은 “현재 지자체, 기관, 기업 등과 협력해 매월 정기적으로 헌혈을 진행하고 있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변 상가 및 병원들과 연계, 할인·건강검진권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해 시민들의 헌혈을 독려하고 자발적 헌혈자를 늘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헌혈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확장해 혈액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헌혈 참여자를 늘려나가는 걸 목표로 남은 기간 열심히 하겠다”며 “‘따뜻한 마음 슬며시 건네는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라는 시구처럼 많은 이들이 생명을 살리는 발걸음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웃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