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시세] 3년만 최대폭 급락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
| 2024년 04월 23일(화) 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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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3년 여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중동의 확전 우려 완화가 금가격을 끌어내렸다.
월요일(22일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6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67.4달러(2.8%) 급락한 온스당 2,346.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4일(2,308.50달러) 이후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 여만에 가장 가파른 일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금값 급락은 중동의 확전 우려 감소에서 비롯됐다. 이스라엘-이란 긴장 완화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졌고, 안전 자산 금수요를 축소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뉴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맞대응성(tit-for-tat) 보복 주고받기가 일단은 소강상태로 접어든 모양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밤 (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하고 그로부터 6일만인 19일 새벽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서는 등 상대방 본토를 향한 공격이 번갈아 이뤄졌지만, 양측 모두 수위조절을 통해 퇴로찾기에 나서면서다.
일촉즉발의 중동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양측 모두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지는 전면전은 피하면서 '제한된 군사옵션'을 통해 내부적으로 명분과 체면을 살리는 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상황관리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5차 중동전쟁으로의 비화 등 즉각적인 확전 가능성은 낮다는데 현재로선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촉즉발의 중동 전쟁 확전 우려가 후퇴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더 위험한 자산을 선호하며 안전 자산 금거래를 축소했다. 여기에 금시세 고점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도 출회하면서, 금가격은 장중 온스당 2,338.20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통화 정책에 초점이 돌아오고 연준이 예상보다 오랫동안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바뀌면서 금시세는 여전히 더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ME FedWatch Tool에 따르면 시장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6%,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 미만으로 보고 있다.
ActivTrades의 수석 분석가인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Ricardo Evangelista)는 “중동의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통제를 평가하는 쪽으로 옮겨졌다"며 "연준의 단기 금리 인하 전망이 줄어들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명백한 갈등 회피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금가격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거래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고 이익을 활용하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제 금 투자자들은 금요일 발표가 예정돼 있는 미국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단서가 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타를 기다리고 있다.
자세한 일일 금값시세 조회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세계금협회의 유럽 및 아시아 최고 시장 전략가 존 리드는 금값이 지난 2019년 이후 지난 5년 동안 2배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 22일(월요일)에 열린 '자산 클래스 및 금융 상품으로써의 금(GOLD)' 기자 회견에서 그는 전 세계적으로 금가격이 온스당 약 250달러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부터 현재 진행 중인 중동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로벌 위기의 여파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밀이나 석유같은 변동성이 더 큰 상품과 대조하면서 상품으로써의 금의 회복력을 강조했다. 특히 "중앙은행과 금 투자 기관 간의 수요 증가와 거래 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약 220톤의 금이 채굴됐다"고 밝혔다.
존 리드는 또한 2023년 이집트 금 시장의 상당한 성장에 주목하며 "금은 시장 변동 속에서 안정의 등대 역할을 하는 귀중한 투자 자산이다"고 이 자리에서 말했다.
그는 신흥 시장, 특히 인도와 중국에서 금 생산과 교역이 급증해 현재 전 세계 금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이는 1980년대 미국의 지배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리드는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을 추진 요인으로 언급하면서 곧 금시세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정치적 변화 속에서 특히 중국과 터키의 금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투자자들이 금융 및 투자 포트폴리오에 금을 포함시키고 다각화를 추구할 것을 촉구한다. 위원회는 금의 중요성에 대한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금은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뿐만 아니라 안정화시킨다. 게다가 미국 금리 인하는 금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기관의 금융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차지하는 강력한 존재에서 알 수 있듯이 이집트 시장 내 투자 수단으로서 금의 역동적인 역할을 언급했다.
중동 지역 CEO이자 세계 금 위원회의 공공 정책 책임자인 앤드류 네일러도 이날 2023년 터키 시장 내 금 거래가 60배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네일러는 강력한 시장 간 관계를 반영하는 인도 시장 성장과 함께 이집트 자본 시장의 상당한 상승을 언급하면서 이집트와 금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집트의 금 거래가 상당한 진전을 이뤄 수많은 이집트 가구의 전통적인 저축 매체가 되었음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뉴미디어부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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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