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연장 12회 혈투 끝 삼성 제압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2024년 05월 09일(목) 00:16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KIA 최형우가 8회초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1위 자리를 수성했다.

KIA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쏠(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회초 대타 이창진의 결승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패배한 2위 NC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KIA는 0-2로 끌려가던 8회와 9회에 1점씩 뽑아내 동점을 만든 뒤 12회에 역전드라마를 펼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은 비록 승수를 챙기진 못했으나, 6이닝 동안 3피안타 4삼진 0볼넷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양현종은 쿠에바스(KT), 카스타노(NC), 후라도(키움)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불펜도 릴레이 완벽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떠받쳤다. 곽도규와 장현식, 이준영,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에 이르는 불펜진은 단 3안타, 1실점으로 삼성타선을 틀어막았다. KIA가 12회에 결승점을 뽑아 승리투수는 정해영에게 돌아갔다.

타선에서는 장단 12안타가 나온 가운데, 최형우가 5타수 3안타 1타점(1홈런)의 맹타를 휘둘렀고, 박찬호와 이창진, 이우성도 1타점씩 때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서건창은 1-2로 뒤진 9회에 안타로 출루 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양팀은 5회까지 0-0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KIA는 3회 2사 이후 3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KIA가 6회 선제점을 내줬다.

1사 이후 2루타를 맞은 후 땅볼 타구때 1루수 송구 실책으로 한점을 먼저 허용했다.

7회에는 이재현에게 좌익수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헌납하며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KIA가 8회 들어 반격에 나섰다.

최형우가 삼성의 두번째 투수 임창민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 아치를 그리며, 1-2 한점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9회에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서건창과 한준수의 연속 안타, 최원준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를 엮고,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오승환의 시즌 첫 블론 세이브로 KIA가 주도권을 가져왔다.

10회말 1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KIA는 연장 12회초 공격에서 결승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박찬호의 2루타와 김도영의 번트 안타, 나성범의 볼넷으로 이어간 무사 만루에서 대타 이창진이 희생플라이를 쳐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우성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스코어 4-2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11회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12회도 실점 없이 막아내며 귀중한 대구 원정 첫승을 따냈다.

KIA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 확보에 나선다. 양팀의 선발투수는 KIA는 네일, 삼성은 이승현이 예고됐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