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개운(開運)의 핵심
2024년 05월 15일(수) 18:13

역(易)을 통해 운명(運命)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연월일시(年月日時)가 같으면 운명이 똑같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동양학의 지식 부족 때문에 물어보는 것이다. 역(易)에서 말하는 인생의 결정은 사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태어나서 살고 있는 땅의 기운, 주변 사람의 기운, 평상시에 주로 먹는 음식 등 운명을 결정하는 요소는 이러한 다양한 기운이 섞어지면서 운명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것을 통틀어 역(易)에서는 동양오술학(東洋五術學)으로 정리했다. 특히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는 운명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오후 늦게 필자를 찾은 40대 후반의 여성은 자신과 딸의 운(運)이 궁금해서 왔다. 각자의 사주를 보기 위해 풀이를 하고 보니 모녀(母女)가 굉장히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엄마는 지나치게 겨울에 얼어있는 땅의 기운으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우리 따님의 사주가 여름에 화(火) 기운이 굉장히 강해서 엄마를 해동시켜 주네요. 그리고 엄마는 말라 있고 건조한 따님의 사주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주네요.”

“아, 그런가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딸하고 너무 잘 맞아요.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갈 정도로 다 컸는데 저는 지금도 딸만 보면 너무 예쁘고 행복하고 감사하답니다.”

“네, 그러네요. 사실 따님이 부부 사이도 좋게 해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네, 맞아요. 남편과 몇 번의 고비가 있었는데 우리 딸이 너무 이쁘고 귀해서 참고 또 참았어요. 딸이 아니었으면 진작에 이혼했을 거예요.”

궁합이란 이렇게 부모와 자식 간에도 있다. 부모와 자식도 각자 태어났을 때의 음양오행의 기운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의 부족한 오행을 채워주면 운명은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음양오행은 조화와 기운의 균형을 보는 학문이다. 그래서 한쪽으로 치우친 기운은 삶의 여러 가지 면에서 불균형을 초래한다. 한의학에서 체질에 맞는 음식을 골라주거나 풍수학에서 지기(地氣)가 틀어졌을 때 제화법을 쓰거나 궁합을 볼 때 나에게 부족한 것을 상대방의 사주로 보완해 주는 방법 등도 모두 기운의 균형을 맞춰주는 방법이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명운(命運)이란, 선천운과 후천운의 합(合)을 말하는 것이다. 타고난 자신의 복이 아무리 부족하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환경을 선택하고 강철 같은 의지력만 있다면 운명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타고난 것은 바꿀 수 없으나 타고난 것에서 부족한 것을 채움으로써 결국에는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하는 법칙을 찾음으로써 운명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것이 역(易)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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