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5·18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배하음 담양한빛고등학교 5·18행사 학생기획단장
28년째 매년 5월 ‘담양-5·18묘지’ 전교생 도보 참배
학생들 주도 4·16 세월호 참사, 4·19 기념식도 진행

장은정 기자
2024년 05월 26일(일) 18:25
“많은 사람들이 5·18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26일 담양한빛고등학교에 따르면 올해로 28년째 매년 5·18 기념식 이전 전교생이 담양에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까지 왕복 4시간에 걸친 도보참배를 이어오고 있다.

담양한빛고는 지난 1997년 담양군 대전면에 개교 이래 5·18 도보참배 이외에도 4·16세월호참사 추모제·4·19혁명 기념식 등 체험형 역사 프로그램들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해당 행사를 주관하는 제44주년 5·18행사 학생기획단 단장으로 뽑힌 배하음(19·사진)양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5·18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배양은 “처음 5·18을 알게 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학교 수업 시간에 우연히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게 됐는데, 그전까지 교과서로 짧게 나마 배웠던 5·18과는 차원이 다른 현실에 충격을 받았었다”며 “이후부턴 자연스럽게 5·18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올해는 감사하게도 기획단 단장으로 뽑혀 직접 5·18과 관련된 여러 활동들을 주도하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양과 기획단 학생들은 5·18 도보참배 행사 이전에 ‘선배가 후배에게 들려주는 5·18 이야기’라는 주제로 5·18이 생소한 1학년 학생들에게 직접 준비한 수업 자료를 토대로 한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나에게 5·18이란(포스트잇 작성해보기) ▲내가 5·18열사였다면 ▲5·18 빈칸 채우기 등 후배들이 좀 더 알기 쉽게 강의 내용들을 기획했다.

배양은 “담양한빛고는 전국 각지에서 입학하는 학생들이 많다. 때문에 5·18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친구들도 있을 정도이다”면서 “그런 친구들이 도보참배 이전 좀 더 쉽고 올바르게 5·18을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 직접 기획안을 꾸려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올해 마지막으로 참여하게 된 국립5·18민주묘지 도보참배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뒤를 이어줄 후배들에 대한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배양은 “올해가 재학생으로써는 마지막 도보참배였다. 아쉬움도 크지만 졸업 이후 개인적으로도 5·18과 관련된 활동들을 쉬지 않고 이어갈 생각이다”며 “뒤를 이어줄 후배들이 있어 든든하다. 선배들의 뒤를 이어 잘 해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미소 지었다.

역사 교사를 꿈꾸고 있는 배양은 훗날 교과서 위주의 역사 공부보다는 몸소 체험하고 기억하는 형태의 수업들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배양은 “5·18을 알게 된 이후 역사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며 “꿈을 이루게 된다면 교과서 위주의 암기식 공부가 아닌 고교 시절 제가 그랬듯, 학생들이 몸소 체험하고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그런 역사 교육을 펼쳐나가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장은정 기자
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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