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볼 때는 아픈 것도 잊어요~”

소아암 이의진군, 지난 7일 KIA 타이거즈-KT 경기서 시구
백혈병소아암協 광주전남지회 “의진이 우상은 김도영 선수”

기수희 기자
2024년 08월 08일(목) 19:32
“야구를 보면 저도 막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르고 싶어요. 신나요. 그 시간에는 제가 아프다는 사실을 잠깐 잊는 것 같아요.”

광주 동구 운림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의진(14·사진)군은 지난 7일 오후 6시30분께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대 KT의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다소 왜소한 체구의 이군은 태어난 지 1년여께 소아신장암 진단을 받아 10년 넘게 병마와 싸워 왔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거쳐 암을 극복했지만, 이후 2차 암으로 폐암 진단을 받았다.

이군은 그동안 수술과 조혈모세포이식, 항암치료를 거듭했고 다행히 항암치료를 잘 견뎌냈다.

하지만 학교 복귀는 쉽지 않았다. 길었던 병과의 사투로 인한 만성 심부전과 언어·정서 발달지연이 이유가 됐다. 유아 발달 시기부터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해야 했기에 소근육과 대근육 발달도 다소 지연됐다.

그러던 중 이군은 3년 전부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가 진행하는 학업복귀를 위한 학습코칭 사업인 삼성 ‘나눔과 꿈’에 참여해 서서히 학습력을 회복했고 중학교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군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과학과 야구다. 그 중에서도 야구는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은 이군이 가장 즐겨보는 스포츠다.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 선수가 이군의 우상이다.

최영준 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 이사장은 “의진이가 워낙 야구를 좋아하다 보니 시구 얘기가 나왔고 혹시 몰라 KIA 타이거즈에 요청을 했었다”며 “시구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의진이가 공 던지는 연습을 하며 즐거워했다”고 웃었다.

KIA 타이거즈는 이날 이군을 포함한 백혈병소아암 환아와 가족 120명을 경기장에 초대했다.

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병마와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야구장 나들이를 마련했다”며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는 지난해 KIA 경기에서도 야구선수가 꿈이던 한 소아암 환우가 시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기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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