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214)육십사괘해설:61. 풍택중부(風澤中孚) 中

“초구(虞吉, 有它 不燕), 구이(鳴鶴在陰 其子和之), 육삼(得敵)”

2024년 09월 19일(목) 19:23
중부괘 초구의 효사는 ‘우길, 유타 불연’(虞吉, 有它 不燕)이다. 즉, ‘믿는 바를 신중히 헤아려 판단하면 길하다. 지조를 지키지 못하고 다른 마음을 가지면(它, 他) 편안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초효는 양위에 양효로 그 위(位)가 바르기 때문에 정의롭다. 육사는 유순 정위하여 음양상응하니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육사를 헤아려 신중히 판단해보니(虞) 나에게 편안하고 길(吉)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초구의 이러한 믿음이 변하면(有他) 몸과 마음이 편하지 않다(不燕).

상전에서는 ‘믿는 바를 헤아리면 길하다는 것은 뜻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 ‘초구우길 지미변야’(初九虞吉 志未變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편안히 정도를 지키고 근신해야 한다. 알을 깨뜨리지 말고 잘 보존하는 시기다. 중부는 성의와 신뢰를 믿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함께 일을 해 나가면 더욱 좋다. 신뢰의 마음이 변하면 안된다. ‘우’(虞)란 ‘헤아린다’는 의미로 둔(屯)의 육삼에서 ‘즉녹무우’(卽鹿无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안내인’을 말하는데, 금수(禽獸)는 초목(草木)과 잘 통하는 도를 알고 있어 틀린 일이 없이 안내를 잘 하기 때문에 사냥감을 많이 잡는다는 것이다. 즉, 초구는 육사와 상응(相應)해 믿음이 합해질 때 길(吉)을 얻지만, 마음이 딴 데로 움직이면 편안치 못한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타’(它)는 택풍대과(澤風大過)의 구사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상대 이외의 다른 것으로 마음이 향한다는 뜻이다. 제비는 믿음이 있어서 제비집을 지어 안심하고 안식(安息)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으면 편안치 못하니 ‘불연’(不燕)이라 한 것이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초구를 얻으면, 잘 알고 있는 전문분야에만 몰두하고 마음을 다른 데로 움직이지 않으면 잘 되고 발전하는 때로, 남을 믿고 의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운기, 운세나 사업은 본업에 몰두하면 정신적 원조자(六四) 등이 나타나 힘을 얻어 발전하니 방침을 바꾸거나 새로운 일에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

매수나 매도 등에서 거래처를 바꾸거나 하는 일은 절대 불리하다. 지망 등 바라는 바는 방침, 수단 등을 바꾸지 말고 속행하면 통달한다. 교섭, 담판, 거래 등은 다른 데로 의뢰하는 일없이 성신(誠信)과 믿음으로 일을 하면 이뤄지나 실제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이전은 불리하다. 물가는 너무 높아서 조금 떨어진다. 여행, 외출은 일정이 없이 갑자기 문득 하는 것은 좋지 않고 중도에 다른 곳에 한눈 팔면 원래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혼인은 혼처를 바꾸지 말고 절조를 특히 중시하면서 차근차근 서서히 진행해 나아가면 성사된다. 잉태는 마음의 동요나 신체의 혹사(酷使)로 유산의 우려가 있으나 임산은 평산이다. 병은 대열, 심장 관련 병으로 불안, 초조함이 없이 신체에 자신을 가지고 평정한 마음으로 투병(鬪病)해 가면 평유(平癒)에 이를 수 있으니, 의사나 약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 기다리는 것은 소식이 있고 가출인은 나간 곳에서 안거(安居)하므로 당분간 돌아오지 않으며 분실물은 위치가 바뀌어서 감춰져 있다. 날씨는 흐리고 비오며 여름은 소나기다.

운기, 운세나 재물점 등에서 초효를 얻으면, 중부괘는 새가 강한 발톱으로 부드러운 알을 보호하는 상이고, 위에서 겸손히 베풀고 아래에서는 즐겁게 받드는 모습이다. 부(孚) 글자는 알을 품에 안고서 젖 먹이는 형상으로 반드시 낳는 이치가 있고 알은 점차로 커져 간다. 초효는 아직 세상에서 신용을 얻지 못하고 있으니 함부로 나설 일이 아니고 편안하게 하던 일을 계속하면 좋은 일이 있다.

‘모 상인의 지방 대리점 인수 여하’를 문점, 입서해 ‘중부(中孚) 초효동’을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중부는 나의 희망을 다른 사람이 말하고 있는 상이니 인수하고자 하는 당사자 간에 친밀함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서로 간에 신의와 신용이 있어 인수에 걱정할 일은 없다. 인수하고자 하는 사람은 하괘 정태(正兌)이고 인수의 대상자인 상괘는 도태(倒兌)로 손(巽)인데, 손은 이(利)에 민감하고 시리삼배(市利三倍)라 하여 손해 볼 일은 없기 때문에 인수자는 돈 벌고자 인수하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 동효인 초구의 응효는 육사로, 육사는 구오와 친비(親比)해 자신의 일보다는 구오의 일 즉, 자신의 주된 업무가 따로 있고 대리점 일은 부업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대리점 인수는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으로 인수가 가능하나 인수자 역시 대리점 운영은 주업으로 하지 말고 부업으로 해야 무난하다고 말했다. 결과인 즉, 대리점을 어렵지 않게 인수하고 부업으로서 대리점을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었다.‘가등대악(加藤大岳) 점예’

중부괘 구이의 효사는 ‘명학재음 기자화지, 아유호작 오여이미지’(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로다. 즉, ‘학이 응달에서 우니 그 자식이 화답한다. 내가 좋은 술잔(벼슬)을 가지고 있으니 그대와 함께 즐기고자 한다’는 뜻이다.
이효는 음위에 양효로 부정의 효이지만 하괘 태괘의 중(中)의 위치에 있어 양강(陽剛)하고 실(實)하기 때문에 같은 양효로 응하지는 않지만 중부의 주효로서 강건중정한 구오와 통한다. 효사의 나(我, 吾)는 구이의 어미 학 자신이고 너(爾)는 새끼 학 구오를 말하는데, 어미의 진실한 속마음, 즉 새끼에 대한 어미의 사랑과 헌신을 자식은 느낌과 믿음으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비록 응양 상응하지 않는다 하더라고 그 이상으로 잘 통하고 믿는다.

상전에서는‘그 자식이 화답하는 것은 진실로 원하기 때문이다’고 해서 ‘기자화지 중심원야’(其子和之 中心願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자식하고 호흡이 잘 맞는다. 이성이 생기고 특히 연애나 결혼에 좋다. 그러나, 중년이나 말년에 중부가 오면 가정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젊은 남녀라면 서로 간에 잘 통하니 전혀 문제가 없고 좋은 자식이 태어난다. 혹은, 감옥에 들어갈 수도 있다.

효사는 명학(鳴鶴)이라는 어미 학의 우는 소리에 새끼 학이 답하는 것으로 인사에 비유하면, 내가 좋은 벼슬(술잔)을 가지고 있으나 혼자 독점하여 기뻐하지 않고 너와 더불어 함께 나누어 주고 싶은 진심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어미의 명학과 새끼는 어떤 효를 말하는가?

구이와 응효인 구오의 효사에 ‘유부연여’(有孚攣如)라 해 ‘믿음으로 그리워 화답한다’는 효사와 연관지어 보면, 중부의 때에는 서로 믿으려고 하는 정애(情愛)가 강하니, 구이의 아버지 학이 울면 구오 역시 이에 응해 우는 자식 학이다. 구이와 구오는 양강의 효로서 구이를 아버지 학으로 보고, 이에 응하여 화답하는 구오는 자식 새끼 학이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구이를 얻으면, 부자(父子)간의 애정의 은밀함처럼 남과 친해 상호 기쁨을 얻고 그 이익을 서로 나누는 때로서 애정으로 인한 정(情) 때문에 정사(情事)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주의가 필요하다.

구이는 기쁨을 남과 함께 나누는 뜻이 있음과 동시에, 변괘 익(益)은 ‘밖에서 이익을 나누는 상’이 있음으로 남을 위해 일하고 그 보상을 얻는 때이기도 하다.

지망 등 바라는 바는 통달이 가능하다. 운기, 운세는 다른 사람의 협력을 얻을 수 있고 남몰래 일했던 것이 알려져서 대가를 받아 행복은 얻는다. 사업, 계획 등은 부부(夫婦), 부자(父子)가 힘을 합쳐 협력하여 성공하나, 사업의 이익을 독점하지 말고 모든 사원들에게 나눠 줘야 한다. 지배인 등 좋은 협력자나 인재(九五)를 얻는다. 교섭, 담판, 거래 등은 이득을 본다. 주소에서 안정을 얻고 이전도 길하다. 물가는 낮은 가격에서 유지되다가 상승으로 전환될 기미가 있다.

혼인은 서로가 의기투합하여 성사되고 길을 얻는다. 잉태는 훌륭한 사랑의 결정(結晶)이 생겨 모자 모두 건강하고 일가(一家)에 기쁨이 퍼진다. 병은 중풍, 주독(酒毒)에 의한 병, 방사과다(房事過多)로 인한 정력감퇴, 유전병 등 합병증으로 좀처럼 낫기 힘들다. 기다리는 것은 길보(吉報)의 소식이 있다. 가출인은 정사관계로 나갔으나 남은 사람들을 걱정한 나머지 돌아오고 남자는 첩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있으나 포기하는 것이 좋다. 분실물은 밝혀져 나온다.

‘실점예’에서 중부괘 구이를 얻으면 구이와 구오가 서로 화답하니 이성을 만나 성혼(成婚)하여 좋은 자식을 얻고, 하고자 하는 일은 구오의 도움으로 성사되며 합격과 관작(官爵)의 겹경사가 있다.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사는 ‘모인의 모여인과의 재혼 여하’를 입서해 중부 구이를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중부괘는 양쪽의 마음이 통하여 입과 입을 맞추는 상이고 중심은 공허하여 정성에 의해 감응하는 상이기 때문에 중부라 한다. 단전에서는 부인이 결혼하여 정성으로 그 집안을 다스리는 상이기 때문에 이를 ‘부내화방야’(孚乃化邦也)라 했고 서로 화목하고 정성으로 남편을 받들며 자식을 낳는 기쁨이 있으니 ‘명학재음 기자화지’(鳴鶴在陰 其子和之)’라고 말했다. 이러한 부덕(婦德)이 있기 때문에 집안을 잘 다스려 복을 받는다고 해서 ‘아유호작 오여이미지’(我有好爵 吾與爾靡之)라 했으니 참으로 좋은 인연”이라고 말했다.

중부괘 육삼의 효사는 ‘득적, 혹고혹파, 혹읍혹가’(得敵 或鼓或罷 或泣或歌)다. 즉, ‘적을 만났으니 혹 북치고 진격하며, 혹 후퇴하고 혹 슬피 울며 혹 노래한다’는 뜻이다.

삼효는 양위에 음효로 부중부정의 음유한 소인이다. 육삼은 불안하고 위태로운 자리인 까닭에 상괘와 상응해야 하는데 이러한 상응을 막고 있는 자가 육사이다. 육삼은 육사가 같은 음으로 친비할 수 없고 상구로 가는 진로를 막고 있다. 이를 적으로 표현해 적을 만났다고 해 득적(得敵)이라 말했다.

육삼이 육사의 적을 만나 전개되는 상황을 때로는 북을 치고 공격해 승리하는 듯 하다가 다시 패해 물러나기도 하고(或鼓或罷 ), 또 때로는 적의 역습으로 두려워 울기도 하다가 멈추면 안심하여 노래를 부르는 등(或泣或歌), 위태롭고 불안한 모습으로 효사는 묘사하고 있다.

상전에서는 ‘혹 북치고 진격하며 혹 후퇴하는 것은 위치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 ‘혹고혹파 위부당야’(或鼓或罷 位不當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모든 감정이 타인과 외부조건에 흔들리고, 자신의 능력을 헤아리지 못해 나아가고 물러섬에 일관성이 없다. 이성적으로 울고불고 사업은 엎치락뒤치락 한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시기이다. 육삼의 효사는 믿음으로 성심을 다하는 중부의 정신에서 벗어나는 한 인간의 비애로운 삶의 양상을 표현하고 있다.

점사에 서죽을 들어 육삼을 만나면, 히스테리 증세가 나타난다. 이때는 확고한 자기 중심이 없이 경거망동하므로 진행하는 일들을 모두 포기하거나 보류하여야 하고 감정에 의해 모든 일들은 깨질 위험이 있으니 냉정을 찾아야 한다.

지망 등 바라는 바는 일시적인 감정에 치우친 것이므로 통달되지 않는다. 운기, 운세는 감정의 굴곡이 크고 희비(喜悲)가 엇갈려 문제가 일어나고 이득에 눈이 멀어 부정을 범할 수 있으니 오직 냉정하고 자중(自重)해야 한다. 사업, 계획 등은 정해진 방침이 없이 망진(妄進)해 중도좌절하거나, 불행을 자초해 남을 원망하고 그동안 모처럼 쌓아온 것을 잃어버릴 상으로 믿어 왔던 사람이 힘이 되지 않으니 포기하는 것이 좋다. 교섭, 담판, 거래는 중도에 흐지부지해져 버리고 감정적으로 다투어 수포(水泡)로 돌아가며 상대에게 패하고 만다. 이전은 마음이 불안하여 어렵다. 물가는 고저를 반복하다가 높은 데서 안정을 얻는다.

혼인은 당사자가 연애에 빠질 수 있지만 싸워서 헤어지게 되고 부인은 바람기에 히스테리가 있다. 잉태는 임산부의 히스테리, 정신착란 등의 고통이 있고 산기는 늦어진다. 병은 신경쇠약, 광기(光氣), 성적인 병 등이고 마르거나 초조하여 깊어간다. 기다리는 것은 반감을 품고 있어 오지 않고 가출인은 신경쇠약이나 히스테리로 나가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어 돌아오지 않는다. 분실물은 찾기 힘들다.

‘실점예’에서 중부괘 육삼을 얻으면, 이성운은 울고불고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사업운은 엎치락 뒤치락해 손해보고 관운은 선진후퇴(先進後退)하며 희비(喜悲)가 엇갈리는 때이다.

공직에 있는 모인이 승진설이 있어 ‘승진 여하’를 문점, 입서해 중부괘 육삼을 얻었다. ‘중부괘의 외손(外巽)은 바람이고 내태(內兌)는 입이니 나의 입을 열어 말을 하면 상대 윗사람은 내 말에 잘 순종하고 따르는 상이다. 이것은 나와 상대가 의기투합 돼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서로가 성의를 가지고 정성으로 교제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육삼의 상대인 상구는 음양상응하지만 서로가 부정부중(不正不中)의 효로 맞지 않는 자리에 앉아 있으니 적을 만난 것이다. 이를 효사에서 득적(得敵)이라 했다. 이러한 만남은 교
(동인·도시계획학박사)

제에 정성과 믿음이 없어 신뢰할 수 없고, 이어서 혹고혹파 혹읍혹가(或鼓或罷 或泣或歌)라 하여 관운(官運)의 진퇴가 반복되고 희비가 엇갈리는 때이다.
따라서 중부의 괘상처럼 정성과 신의를 가지고 직무에 열중함으로써 승진하는 것이 아니니 결코 때 아닌 영달을 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모 여인의 이성운 여하’를 문점, 입서해 중부괘 육삼을 얻었다. ‘중부괘는 두 남녀가 서로 입을 맞추고 있고 서로 믿음과 신뢰로 사귀는 상이다. 이제 육삼을 얻어 육삼의 짝은 상구로 서로가 부중부정의 효로서 음양상응하고 있으나, 자리가 올바르지 않아 제대로 된 이성 간의 만남이 아니다. 울고 웃고,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결국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이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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