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동원 실천한 농촌의 과학자 ['위기의 전남 쌀 구하자'···쌀 소비 촉진 향토업체 찾아서](15-完)곡성 ㈜미실란 2005년 설립 작년 지역 쌀 120t 사용 생태책방·북토크 등 융복합시설 마련 연간 1만명 찾는 지역명소로 만들어 농업·쌀 다룬 20주년 책 출간도 예정 안태호 기자

2025년 03월 05일(수) 20:21

연구실에 앉아 있는 이동현 대표.

국산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십 년째 노력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곡성에 위치한 ㈜미실란은 발아현미를 연구·개발·가공해 판매하는 전문기업으로 전남 쌀 소비 촉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5일 ㈜미실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동현 대표(55)가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고 시간이 흘러도 오염되지 않고 식약동원(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의 이념을 제품에 담아 우리 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미실란을 설립했다.

설립 이전 이 대표는 일본 큐슈대학에서 미생물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아 전남대와 순천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권유로 발아현미를 연구한 결과 좋은 물질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당시 심한 아토피를 겪는 아이의 면역회복을 위해 꾸준히 발아현미를 섭취한 결과 거의 완치 정도의 호전 결과를 직접 경험했다.

이후 품종에 따라 기능성물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국내 민간인 최초로 278종의 벼를 직접 손으로 모내기해 건강에 좋은 발아현미를 연구·개발했다.

특히 2007년부터는 농촌진흥청으로 기능성 발아현미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지원받아 보다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건강 먹거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유기농 발아현미, 미숫가루, 잡곡, 시리얼, 곡물통차, 발아오색미 등과 같은 건강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곡성에 위치한 ㈜미실란은 카페를 비롯해 융복합 시설 공간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미숫가루, 시리얼 등 건강 제품과 생태책방,

이러한 제품을 만드는데 지역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지난해엔 120t의 쌀을 소비했다.

좋은 재료와 입소문으로 지난 2011년 캐나다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현재는 미국에만 수출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해외 지역을 공략해 국내 우수한 쌀을 계속해 알릴 예정이다.

미실란 발아현미는 비타민 E와 백미의 3배에 달하는 식이섬유가 응축 돼 있어 변비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리놀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매년 수질검사를 통해 입증된 지하수로 발아시켜 씻거나 불릴 필요가 없으며 연질화 돼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미실란은 융복합 시설 공간으로 유명하다.

김탁환 소설가가 상주하는 대한민국 1호 생태책방을 비롯해 카페, 연구실, 가공 공장, 세미나실 등이 있고 매년 북토크와 음악회 등을 열어 연간 1만명이 방문하는 지역 명소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러한 유명세를 얻은 이 대표의 다음 목표는 청년들을 위한 현장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동현 대표는 “올해는 미실란이 자리잡은지 20년 되는 해로 농업과 쌀 이야기를 다루는 책을 쓰고 있어 행사 기간에 맞춰 오는 10월 출간 할 생각이다”며 “밥 카페도 많은 대기 시간으로 닫았었는데 올해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시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밥 카페 정상화를 통해 더 많은 쌀과 지역 농산물을 소비해 경제 활성에 이바지하고 미실란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을 위한 현장 플랫폼 공간을 만들어 젊은 사람들도 더 많이 농촌에 방문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환히 미소를 지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