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피해 아동에 “엄마 연락처 달라” 겁박 60대 법원, 징역 6개월·집행유예 2년 선고 안재영 기자

2025년 03월 10일(월) 19:42

교통사고 피해 아동에게 어머니의 연락처를 말하라 겁박하고 학대 행위까지 한 6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6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과 폭행 혐의로 기소된 A(60대)씨에게 징역 6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벌금 300만원과 함께 보호관찰, 사회봉사 80시간도 명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우회전하던 중 자전거에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던 B(13)군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교통사고 직후는 엄마의 연락처를 달라는 요구에 B군이 응하지 않자 욕설하며 머리를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를 만류하던 행인에게 “왜 참견하냐”며 밀치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A씨가 B군에게 신체적 학대 행위를 하고 이를 말리는 또 다른 피해자까지 폭행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B군이 입은 정신적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이고 용서받지도 못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