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야구와 철학(哲學) |
| 2025년 03월 19일(수)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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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9명의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9회 말까지 진행되며, 삼진아웃, 포볼 같은 규칙이 존재한다. 이러한 숫자와 원리는 동양 철학과 자연의 이치와도 묘하게 연결된다.
불교(佛敎), 선도학(仙道學), 천부경(天符經), 명리학(命理學)의 원리를 야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먼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9’다.
투수를 중심으로 9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루고, 9회까지 경기가 진행된다. 불교에서 9는 완성을 의미한다. 9차원의 세계, 9단계의 깨달음이 존재하며, 인간이 수행을 통해 도달해야 할 궁극적인 경지를 상징한다.
또한 9는 구궁학(九宮學)에서도 중요한 숫자로, 공간과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는 핵심 요소다. 야구에서 마지막 9회 말이 되면 경기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처럼, 9라는 숫자는 변화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의미를 지닌다.
또한, 야구는 삼진아웃이라는 중요한 룰을 가지고 있다. 이는 ‘3’이라는 숫자가 상징하는 완전성을 반영한다.
천부경(天符經)에서는 “일(一)에서 삼(三)이 나왔고, 삼(三)이 다시 만물(萬物)을 생성한다”라고 설명한다. 3은 창조(創造), 변화(變化), 완성(完成)의 숫자이며, 명리학에서도 인묘진(寅卯辰), 사오미(巳午未), 신유술(申酉戌), 해자축(亥子丑)으로 계절이 3개월씩 나뉜다. 야구에서 스트라이크가 세 번이면 아웃이 되는 것은 우주의 삼원적 원리와 연결된다.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의 싸움은 음양(陰陽)의 조화를 보여준다. 투수는 공격하는 듯하지만, 사실 방어하는 입장이다. 타자는 받아치는 듯하지만, 점수를 내며 역전을 노린다. 이는 선도학에서 말하는 정(精)·기(氣)·신(神)의 조화와 같다. 모든 것은 균형 속에서 흐르고, 흐름이 끊어지면 조화가 깨진다. 야구에서도 리듬과 흐름이 중요한 이유다.
야구는 이렇듯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그것은 우주의 이치와 인간의 삶을 담고 있는 작은 축소판이다. 삼진아웃의 원리, 9명의 선수, 9회의 경기, 포볼의 네 개의 볼카운트, 그리고 투수와 타자의 대결 속에서 우리는 음양, 삼재(三才), 구궁(九宮)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자연의 법칙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야구 또한 그 질서 안에서 진행된다. 결국, 야구가 이렇게 전 세계인의 스포츠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결국 자연철학의 원리가 모두 다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