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 “‘세계 100대 암 병원’ 브랜드 가치 만들겠다” 의정갈등 속 혁신적 리더십 빛나 ‘세계 암 병원 300’ 5년 연속 선정 로봇장비로 고난도 수술 역량 강화 해외환자 유치 공로로 대통령 표창 암 치료 거점 ‘디지털 항암센터’도 “미래 위해 전공의·학생 복귀를” 기수희 기자

2025년 03월 20일(목) 19:27

민정준 제11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장이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암과 면역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화순전남대병원은 민 병원장의 혁신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래 의료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취임 후 지속되고 있는 의정 갈등 속에서도 민 병원장은 향후 연구중심 병원으로의 혁신과 첨단 의료 장비 도입 등을 통해 ‘세계 100대 암 병원’ 반열에 오를 브랜드 가치 창출에 대한 의지와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음은 민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1년 소감은.

-지난해 3월1일 취임했다. 그동안 병원의 문화와 역량을 체감하며 화순전남대병원이 훌륭한 가치를 지닌 기관임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지난 1년은 의정 갈등으로 인해 병원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자 노력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이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구성원들의 책임 의식과 프로 정신이 큰 축을 담당했다고 생각한다. 또 지역민들의 응원과 격려가 힘이 됐다.

▲지난 1년간 성과는.

-화순전남대병원은 세계가 인정하는 강한 병원으로 성장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 암 병원 300위 내에 5년 연속 이름을 올렸으며, 순위는 계속 상승해 116위를 기록했다. 국내 병원 중에는 8위, 비수도권 병원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수도권 쏠림이 지나친 우리나라에서 지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최첨단 의료기술 분야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확보했다. 지난해 호남에서 유일하게 최첨단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SP를 도입해 고난도 수술 역량을 강화, 환자들에게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광주·전남 최초로 다빈치로봇을 도입한 이후 최근 누적 로봇수술 2천건을 돌파했다.

2011년에는 호남권 최초로 외국인 환자 전담부서인 국제메디컬센터를 개소해 해외환자를 유치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도 받는다.

특히 암 치료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발표된 대장암, 위암, 폐암 등 주요 암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암 진료 역량을 증명했다.

암 연구 분야에서도 눈부신 결과를 도출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연구진은 신개념 암 면역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며 난치성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계 100대 암 병원’ 반열에 오를 브랜드 가치 창출 계획은.

-지난해 개원 20주년을 맞은 화순전남대병원은 ‘어게인 2004’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비전인 ‘도전과 열정으로 생명의 미래를 창조하는 세계 최고의 전문의료기관’을 수립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암 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대폭 강화해 지역 암 진료의 질적 도약과 양적 확장을 이루고자 한다.

또한 국내 유일의 화순 백신산업특구,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바이오 부문 국가전략기술 특화단지의 이점을 활용해 신약 개발의 중심지로도 도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래의료혁신센터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센터를 조성했고 스마트 임상시험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병원 부지 내 미래형 ‘디지털 항암센터’ 신축도 진행 중이다. 디지털 항암센터에는 종양내과, 혈액내과 등 진료과 외래진료실과 함께 로봇항암조제실, 데이케어센터, 빅데이터 임상교육실, 메타버스기반 산업교육실 등이 들어서 명실상부 미래형 암 치료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 혁신의 주체로 자리 잡아 세계 100대 암 병원 반열에 오르는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중점 추진사안은.

-화순전남대병원의 2024년 전체 입원 환자 중 암 환자 비율은 84.2%였다. 암 환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양질의 암 치료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시아 암 허브’ 구축을 위한 초석을 쌓겠다.

또 병원 내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체계를 위해 진료 시스템도 개선하겠다.

지역의료 발전의 중심축으로서 의료 네트워크 강화에도 앞장설 것이다. 정부, 지자체, 기업, 대학, 연구기관,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 인프라를 공유하고 의료기술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

전남의대는 지난해 말 서울의대, 카톨릭의대와 함께 의사과학자 양성 대학에 선정됐다. 지속적인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이 희망 속에서 추진되기 위해서는 후속 세대인 전공의와 학생이 있어야 한다. 하루빨리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와서 희망찬 미래를 함께 그려가길 소망한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