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작은 불씨가 부르는 큰 재앙 / 송일수

2025년 04월 08일(화) 19:10

봄은 겨울철에 비해 습도가 낮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대기는 더욱 건조해진다. 최근 5년간 봄철에 발생한 화재건수는 5만2천855건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작은 불씨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역대급 피해를 낸 의성, 산천, 울주의 산불도 결국 작은 불티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쓰레기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자주 접수되고 있다. 때로 주변 인화물로 불이 번져 예상치 못한 큰 피해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바람을 타고 쉽게 날아가며 건조한 낙엽이나 쓰레기와 만나면 순식간에 불이 번질 수 있다.

담배꽁초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흡연 후에는 반드시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정해진 흡연 구역에서만 흡연하고 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쓰레기통에는 가연성 쓰레기와 함께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현재도 산불 진화 마무리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소방대원들과 산림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불길을 잡기 위해 헌신하는 그들의 노력이 있기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또한,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빨리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작은 실천이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다. 모두가 함께 경각심을 가지고 실천할 때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건조한 계절, 모두가 함께 화재 예방에 동참하여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송일수·광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