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서 소외된 지역 현안 대선 공약에 반영돼야

2025년 04월 09일(수) 19:49

광주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맞춰 각 정당 및 후보자에게 건의할 제1호 공약은 AI(인공지능) 모델시티-더 브레인 광주다. 최소 10만장 이상 GPU가 집적된 초거대컴퓨팅센터 유치, 인공지능전환(AX) 실증밸리 사업(AI 2단계)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는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가장 먼저 꺼내들었다. 지난해 3월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약속한 사안으로 내년 3월 통합 의대 개교를 목표로 행정 절차를 밟아왔으나 정부가 전체 정원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어렵게 됐다.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권이 조기 대선체제를 가동하며 공약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시는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AI·문화·지속가능의 3대 전략으로 대한민국 성장판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비교우위 자원과 여건을 토대로 AI 등 급변하는 세계적 트렌드에 맞춰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중대형 프로젝트에 중점을 뒀다. 광주는 15대과제, 40개 사업, 전남은 핵심과제 20건을 비롯해 총 75건이다.

침체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경쟁력을 선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도 고려할 요소다. 윤석열 정부에서 주요 현안들이 외면받아왔다.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정책을 가다듬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제안해야 한다. 반드시 챙겨야 할 숙원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광주·전남 공통의 국책 사업으로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과 맞물린 동북아 관문 무안국제공항 육성 역시 중요하다. 선거일까지 기간이 매우 짧다. 파면 뒤 2달 내 대선이 치러지고, 한 달 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당별 경선이 실시되는 만큼 더 촉박하다. 지역주의에 기반해 부실한 공약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일단 집어넣고 보자 식으로 전국 지자체 간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하나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며 유례 없는 경제 위기가 엄습했다. 지방소멸의 위험도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무한한 책임감으로 철저하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하는 때다. 정당과 후보자가 충분히 공감하며 추진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광주시와 전남도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