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너지, 광주 도시가스 신규 공급 중단 논란 진보당 “시민 생존권 위협” 市대책 촉구 해양에너지 “투자여력↓ 중단 아닌 지연” 변은진 기자

2025년 04월 16일(수) 19:46

진보당 광주시당이 16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양에너지 광주지역 도시가스 신규 공급 중단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지역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해양에너지가 이달부터 신축 건물에 대한 도시가스 신규 공급을 중단,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16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양에너지는 광주지역 도시가스 신규 공급 중단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시당은 “해양에너지는 도시가스 요금 경제성이 떨어져 신규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역민 생존권을 볼모로 광주시에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하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도시가스 요금은 광주시 물가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시당은 “이번 사태는 도시가스를 생존에 필요한 필수 공공재로 규정하고 도시가스 요금을 지자체에서 승인하도록 만든 현행 법 제도의 취지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사기업이 임의로 신규 공급을 중단한 것은 광주시민 기본권, 생존권을 파괴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비판했다.

광주시당은 또 “2021년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 당시 시민사회는 공공재인 도시가스를 어떤 규제 장치도 없이 투기자본의 이윤을 위한 매물로 거래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며 “실제 맥쿼리 인수 이후 해양에너지는 2022년 195억7천861만원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2023년 당기순이익의 1.6배를 초과하는 주주 배당금을 배정해 지역사회에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주시당은 “도시가스를 신규 설치할 때 기존 공급관에서 주택 부지로 연장하는 ‘인입배관 설치 분담금’과 관련, 서울과 대구, 대전, 부산 등은 분담금을 감면하고 있으나 광주는 소비자가 분담하고 있는 불합리함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광주시당은 “투기자본 이윤을 위해 급기야 도시가스 신규 공급까지 중단하며 시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해양에너지의 만행을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광주시는 즉각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해양에너지는 입장문을 내 “도시가스 공급 중단이 아닌 지연”이라며 “광주지역 도시가스 소매 공급 비용이 수년 간 동결됨에 따라 투자 여력 감소로 일부 지역에서의 도시가스 신규 공급이 불가피하게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해양에너지는 또 “광주를 제외한 16개 지자체가 공급 비용을 인상했으나 광주시는 7년째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며 “도시가스 신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공급 비용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쿼리의 이윤 추구 지적에 대해 해양에너지는 “어디까지나 투자 재원 확보의 구조적 어려움에서 비롯된 문제이며 주주사와는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