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생가외(後生可畏), 청년들의 빛나는 미래를 위하여 / 신춘우 |
| 2025년 04월 20일(일) 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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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사실상 취업을 포기한 15-29세 사이의 ‘쉬었음’ 청년이 2003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 후 처음으로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쉬었음’ 청년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으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쉬고 있는 상태”라고 응답한 청년을 뜻하는데, 이들 청년은 통계상 실업 상태지만 적극적 구직 의사가 없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청년층의 ‘쉬었음’ 비율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수시 경력직 채용 경향이 확대되고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구직 기간이 증가해 구직이나 이·전직 기간이 ‘쉬었음’에 편입된 점과 국내 경제침체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취업 시장의 경색으로 청년들이 취업을 포기하는 경향이 깊어진 점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등 일자리 관계 부처는 ‘제24차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개최하고 ‘6대 청년 일자리 사업’을 논의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청년들의 구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청년 일자리 예산으로 2조4천564억원을 편성하고 ‘재학·구직·재직’ 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 청년층 유형별 애로사항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사업에 활용한다고 한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6대 청년 일자리 사업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미래내일 일경험, K-디지털 트레이닝,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도전 지원사업, 청년일자리 도약장려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진로 설정부터 취업까지 지원하는 ‘청년고용 올케어 플랫폼’을 구축해 미취업 졸업생을 지원하며, 미래내일 일경험은 인턴, ESG형 등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해 청년들이 직무 역량과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그리고 K-디지털 트레이닝은 첨단산업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실전 프로젝트형 훈련을 제공하고 국민취업지원제도는 미취업 청년·취약계층 등에게 취업 지원 서비스와 소득 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쉬었음’ 청년들에게 자신감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청년도전 지원사업과 재직 중인 청년들을 위해 제조·건설업 등 빈일자리 중소기업에 18개월 또는 24개월 근속 시 각각 24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일자리 도약장려금도 함께 시행된다.
필자는 현재 광주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으면서 지역 취업 현장에서의 청년들의 진로 및 취업 관련 문제점을 익히 알고 있기에 정부와 고용 및 취업 유관기관들의 다양한 고용지원 정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당면한 청년 고용 및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업 예산과 프로그램을 통한 정책적 지원만이 아닌, 이와 더불어 청년들의 미래를 대하는 우리의 적극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논어(論語)의 자한편(子罕篇)에는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문지(聞之)가 있다. 여기서 후생(後生)은 선생(先生)의 대응되는 표현으로 필자는 후생의 뜻을 후배(後輩), 후학(後學), 제자(弟子) 등으로 새기고 있다.
후생가외는 후배, 후학, 제자 등 나보다 젊은이들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뜻으로 공자(孔子)가 그의 제자 안회(顔回)를 두고 한 말이라고 한다. 안회는 공자의 제자 중 학덕이 높고 재주와 덕이 뛰어나 가장 촉망받는 제자였다고 한다. 공자는 안회와 같은 훌륭한 제자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선생으로서 애정과 격려의 표현으로 후생가외라는 문지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자한편 원문(原文)「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의 ‘나이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되어도’라는 표현으로 보아 공자(孔子)께서는 후생을 30세 미만의 청년층으로 보았던 것 같다.
이제 우리는 공자의 후생가외 정신을 본받아 우리 사회의 미래 주인공이 될 청년들을 취업시장에서 경쟁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우리 청년들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애정을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