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가동 골든타임 잡아라” 자원회수시설 분수령 市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 본격화 광산구 삼거동 일원 ‘최적 후보지’ 의견 수렴…9월께 최종입지 확정 2027년 설계작업·착공 귀추 주목 변은진 기자

2025년 04월 21일(월) 19:53

주민 반발로 난항을 겪어온 광주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 사업의 분수령이 될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본격화된다.

최대 1천억원 이상의 인센티브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혐오시설이란 인식 탓에 수차례 무산됐던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6일 자원회수시설 건립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항목 등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오는 30일까지 주민 의견을 접수한다.

광주시가 공개한 결정 내용에는 전략환경영향평가 계획 및 대상 지역, 토지이용구상안, 대안, 평가 항목·범위·방법,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서면) 심의 결과 등이 담겼다.

광주시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통해 지난해 12월 최적 후보지로 선정된 광산구 삼거동 일원 8만3천700㎡를 대상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다. 대안 입지로 광산구 동산동 일원 6만6천464㎡를 검토한다.

중점 평가 항목은 계획의 적정성, 생물다양성·서식지의 보전, 지형 및 생태축의 보전, 주변 자연경관에 미치는 영향, 수환경의 보전, 환경 기준의 부합성, 환경기초시설의 적정성, 자원·에너지 순환의 효율성, 사회·경제 환경과의 조화성 등이다.

평가는 현황 조사와 영향예측 방법으로 진행한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지난달 11일 행정기관, 협의기관 관계자, 주민 대표 등 11명의 위원을 위촉해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서면 심의를 통해 평가 항목, 범위 등을 결정했다.

평가 항목 등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을 마치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접수, 초안 공고 및 공람, 평가서 접수 등의 절차를 거친다.

이후 오는 9-10월께 최종 입지를 결정·고시할 방침이다. 내년 최종 후보지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2027년 설계 작업을 거쳐 착공, 2030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게 광주시의 구상이다.

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은 광주시 누리집 또는 환경영향평가 정보지원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의견이 있는 주민·단체 등은 환경영향평가 정보지원시스템에 의견을 등록하거나 광주시에 의견서를 서면 제출하면 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 결정 내용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5월까지 초안 작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이후 대상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뒤 오는 9월 최종 입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 3천240억원이 투입되는 광주 자원회수시설은 자연녹지 6만6천㎡ 부지에 들어서며 가동일수 300일(1년) 기준 1일 650t을 소각 처리하게 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소각장이 없는 광주시는 정부의 2030년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에 따라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입지 선정을 위해 2023년 2차례(4월, 12월) 공모를 진행했지만 1차에선 응모 요건 미충족을 이유로, 2차에선 응모 요건 미충족, 신청 철회, 평가 절차 보류 등의 이유로 모두 무산됐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