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표심 어디로…’ 이재명·김경수·김동연, 쟁탈전 치열 <6·3 대선 D-41> 민주 ‘텃밭’ 향해 일제히 지지 호소 李독주 속 양金 ‘성적표’ 관심 집중 ‘어대명’ 구도…전략적 투표 가능성 26일 호남권 경선 결과 귀추 주목 김진수 기자

2025년 04월 22일(화) 20:03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후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이재명·김경수·김동연(기호 순) 세 후보가 야권의 ‘심장부’ 호남을 향한 치열한 표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국회 등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전은 본선 경쟁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이 후보의 독주 체제가 굳어졌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과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5%대 지지를 받는데 그쳤던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호남 경선을 계기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 대표가 더욱 큰 차이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구도를 굳히게 될지 주목된다.

현재 1·2차 순회 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89.56%로 압도적으로 앞서 가고 있다. 경쟁자인 김동연 후보는 5.27%, 김경수 후보는 5.17%에 그쳤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시작될 광주·전남·전북 당원 대상 투표에서부터 이들 3명의 후보가 각각 받아 들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의 치열한 ‘호남 표심’ 구애는 이미 시작됐다. 이재명 후보는 오는 24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호남 맞춤형 정책도 공개할 방침이다.

김경수 후보는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이날 전북 전주에서 당원 간담회를 했고, 오후엔 광주 양동시장에서 광주·전남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국회 인근에서 국회 출입 광주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이 발표한 호남권 동서 횡단 교통망 구축 등 지역 공약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또 23일부터 2박 3일 동안 호남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특정 후보가 가진 진보적 ‘본선 경쟁력’을 중요시하는 투표 성향을 보여왔다. 실제 호남 표심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부산 출신의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정반대로 독주에 대한 ‘회초리’ 차원으로 견제 성격의 전략적 투표가 이뤄진 곳이 호남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4·2 재·보궐 선거 당시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기도 했다. 2016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구를 ‘싹쓸이’ 하다시피 한 전력도 있다.

호남 경선 결과에 대한 각 캠프의 전망은 갈리고 있다. 이 후보 측에선 호남에서도 압도적 득표율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 후보 측은 “크게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호남은 당의 근간으로 여겨지는 중요한 곳인 만큼 호남 일정과 메시지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경수 후보 측은 “다음(대선 이후)을 생각하는 당원들이 계시기 때문에 득표율이 오를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가 전국적 현상이긴 하지만 당의 미래를 보고 현명히 투표하는 당원들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연 후보 측도 “어차피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최선을 다해 호남 경선을 준비해 왔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모두 일한 경험이 있는 정통 민주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호남 표심을 파고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