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수(水)의 흐름

2025년 04월 23일(수) 19:47

지금 세계 경제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초강대국 미국이 달러 패권을 앞세워 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관세정책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결정이다. 역학적으로 봐도 결코 미국에 유리하지 않다.

2024년부터 시작된 구자화(九紫火) 운(運)은 세계적으로 화(火)의 기운이 강해지는 시기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금(金)의 기운을 가진 국가이다. 금융, 기술, 군사력 중심의 질서는 금의 속성이다. 그러나 화극금(火剋金)의 원리에 따르면 불은 쇠를 녹인다. 지금의 시대 흐름은 미국의 본질을 약화하는 방향이다.

반면 중국은 중앙토의 기운을 기반으로 한다. 화생토(火生土)의 흐름을 타고 있다. 이 말은 곧 화운이 중국에게는 생기를 주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대한민국은 동방목(東方木)의 나라이다. 목은 자라고 뻗는 기운이다. 동시에 목은 수(水)를 만나야 생명력을 얻는다. 여기서 수(水)는 곧 ‘수출’이다. 이 말은 수출이 우리 생존의 길임을 뜻한다. 수출은 곧 흐름이다. 관세 장벽과 같은 막힘 속에서도 우리는 물처럼 길을 찾아 흘러야 한다. 외부와의 흐름, 교류, 순환이 우리 국가 경제의 생명줄이라는 뜻이다.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수출 다변화다.

기존의 미국, 유럽 중심의 무역 체계에서 벗어나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새로운 교역 파트너와의 연결고리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확장해야 한다.

수출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기운을 순환시키는’ 일이다. 막히지 않게, 말라붙지 않게, 뻗어가게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해법은 분명하다. 수출 다변화를 통해 더 넓은 시장, 더 다양한 국가와의 경제 협력이 필요하다. 기존의 중심국이 아닌 제3세계, 신흥국, 새로운 기술 수요국과의 연결이 핵심이다. 목은 고립되면 마른다. 줄기를 나눠 더 많은 물을 받아야 한다.

미국은 지금 자국 이익만을 위한 관세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세계와 자신 모두를 병들게 한다. 역학(易學)적으로 보아도 이는 정체이며, 정체는 쇠퇴를 부른다. 이제라도 미국은 자유무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진정한 강함은 대립이 아니라 순환에 있다.

대한민국은 살아남을 것이다. 목(木)은 유연하고, 물은 길을 만든다. 우리는 세계의 흐름을 읽고, 뚫고, 흘러야 한다. 그것이 이 난국을 이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