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화합은 과거를 인정하는 것 정해선 지역특집부 국장 정해선 기자

2025년 05월 08일(목) 18:39

정해선 지역특집부 국장

진정한 화합은 과거를 인정하는 것이다. 목포시장이 궐위된 지 40여일이 지났다.

배우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이 최종 확정돼 당선무효로 지난 3월27일 그 직위를 상실했다. 이로 인해 목포시정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시정 공백을 느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민 화합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민선 7기와 민선 8기에 이르기까지 전현직 시장 간의 문제로 시민화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말로는 화합을 외치면서도 진영 간 힘겨루기로 목포시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우리 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선거공약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화합이다. 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말로는 화합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자신을 반대한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화합은 자신과 뜻이 다른 사람과도 지역발전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서는 함께 나아가는 데서 시작된다.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과거를 인정하며 지우려고 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화합의 기본이다. 과거와의 화해를 해야 한다. 낙선으로 이미 그 값을 치뤘다고 봐야하니까.

모든 일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행정은 일관성이 생명으로 누가 했느냐보다 결과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온고지신과 계사전승은 행정의 기본 자세로 행정은 정치와 달라야 한다. 정치는 교체되지만 행정은 연속성을 필요로 한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는 다름을 순수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조직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남다름이 된다. 빼앗으면 빼앗긴다. 의심하면 의심받는다. 미워하면 미움받는다. 믿으면 믿음받는다. 사랑하면 사랑받는다는 말을 기억하자.

목포시가 시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목포시민이 목포시를 걱정하고 있다.

진정한 화합은 말이 아니라 실천에서 시작된다. 전임자의 업적에 고개 숙일 줄 아는 겸손 위에 내 지역의 미래가 놓여 있다. 낮춰서 높아지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전임자가 아니라 주민의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 새로운 출발은 과거의 인연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한걸음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