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DJ처럼 작은 차이 넘어 힘 합쳐야” <텃밭 전남서 ‘경청투어’ 마무리> 이념·진영 초월한 통합·연대 강조 5·18 언급 민주공화국 수호 의지 “편 따질때 아냐” 실용주의 확인 “국힘·尹, 내란 석고대죄가 우선” 김재정 기자

2025년 05월 11일(일) 20:29

영암 유권자들과 인사하는 李 남도문화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영암군 학산면 독천낙지거리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1일 텃밭 전남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하고, 포용하고, 용서해서 국력을 한데 모은 것처럼 작은 차이를 넘어서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념·진영을 초월한 통합과 연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화순·강진·해남·영암군을 차례로 순회 방문하며 이달 1일 시작한 전국 소도시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해남군에서 지역민들과 만나 “광주 5·18 항쟁을 겪은 호남인들이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구하지 않았느냐”며 “여러분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6월3일 새롭게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평생 탄압 속에서도 공부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심초사하셨다”며 “국가가 위기다. 네 편, 내 편 따지고 출신, 지역 따지고 좌우 색깔 따질 때가 아니다. 6월3일 힘을 합쳐 국민이 존중받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국가가 존재하는 진정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반역사·반민주공화국 세력을 반드시 제압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이 후보는 화순군을 찾아 “오늘은 1894년 동학농민군이 최초로 관군을 싸워 이긴 황토현 전투 승리의 날로, 동학 혁명의 날”이라며 “모두가 어우러져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꿈꿨던 동학농민군이 첫 승리를 한 날이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도 그런 대동세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언급하며 민주공화국 수호 의지를 다졌다.

그는 “1980년 5월 모든 치안 인력이 철수한 뒤에도 열흘 동안 (광주에서는) 아무런 절도와 폭력 없이 주먹밥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느끼지 않았나”라며 “그런 세상을 만들기 쉽지 않겠지만 국민 만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 국민이 국가이고 국가가 국민인 나라를 민주공화국이라 불렀다. 그런 민주공화국을 향해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3일에도 이겼고 지금도 내란과 싸워 이기는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후보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국민이고, 이재명은 여러분이 뽑아서 쓰는 일꾼일 뿐”이라며 “압도적인 투표, 압도적인 선택으로 여러분의 세상을 여러분이 만들어 달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강진군 방문 현장에서는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정신을 강조하며 “정책이나 국정을 할 때 편을 가르지 않으면 좋겠다”고 실용주의 노선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한 영암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교체 무산 사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엉터리로 후보 교체를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인데 선출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됐다고 하니 다행”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은 헌정 파괴 행위에 동조한 데 사과부터 해야 한다. 내란 동조 세력에 내란을 비호하는 후보로 어떻게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를 향해 “첫 번째로 할 일은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총부리를 들이댄 내란 행위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후보는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광화문에 이어 경기 성남 판교와 화성 동탄, 대전에서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