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10명 중 7명 동의하는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김종민 논설위원 |
| 2025년 05월 14일(수) 18:15 |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있다는 비율은 95.3%로 전년(90.6%) 보다 4.7%p 늘었고,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모든 지역에서 고루 상승했는데, 대구·경북에서 두드러졌다. 최근 1년 간 관련 정보 접촉 경험은 78.7%에 달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조치 이후 5·18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응답이 47.3%였다. 국민인식지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5·18 이미지’가 81.9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수가 5월 정신의 헌법 수록에 공감하고, 진실 규명과 왜곡 대응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80년 5월이 2025년 대한민국을 구했다. 민주주의를 수호했다. 극심한 공포와 불안 속에서도 무장 계엄군에 맞서 승리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인용까지 ‘빛의 혁명’ 과정에서도 헌혈 운동과 주먹밥 나눔으로 실현한 대동 정신은 음식 선결제, 방한용품 후원 등으로 재연됐다. 국가 폭력에 저항한 5·18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시간이다. 역사에서 배운 교훈을 실천한 국민적 용기를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
일부 권력층이 기도한 국정 장악의 계획은 민주주의를 외친 국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좌초됐지만 나라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일상의 평화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통해 들어설 새 정부에서는 보다 확실하게 법적·제도적 안전장치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계엄과 탄핵으로 비롯된 조기 대선의 한복판에서 열리는 45주년 기념식에 주요 정당과 후보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앞다퉈 참배하고, 광주정신의 계승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해서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분명한 약속을 해야 한다. 이전과는 다르다. 지켜지지 않는 공수표로 끝나선 안될 것이다. 포퓰리즘 사안이 될 수 없다. 이번엔 반드시 수록돼야 한다. 지금이 적기다. 여느 해보다 특별한 5월을 맞고 있다.
김종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