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마다 관절이 굳고 아픈 ‘류마티스 관절염’ / 곽희호 |
| 2025년 05월 14일(수) 1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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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의 약 1%가 류마티스 관절염에 이환돼 있다. 30대 이후의 여성에서 호발하는데,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자가면역 반응으로 발생한다. 외부의 사기(邪氣)로부터 방어를 해야하는 자가면역 기전에 이상이 생겨 오히려 면역체계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특징적인 증상을 가진다. 다발성, 대칭성, 조조강직, 관절종창이다. 다발성은 적어도 1개 이상의 관절에서 활액낭의 염증 통증을 보인다. 대칭성은 양측 관절이 함께 관절염 증상을 보인다. 조조강직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굳는 경직감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며, 심하면 하루종일 유지될 수 있다. 관절종창은 관절이 빨갛게 붓고 아픈 양상을 보인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 부위는 손가락, 손목 등이 흔하지만 상기한대로 인체의 모든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다. 환자들 중에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다발성이 아닌 1-2개 정도에 발생하며 일측성이다. 퇴행성 관절염도 조조강직을 보이지만 해소되는데 15분 정도 소요된다. 관절종창은 퇴행성 관절염 강도에 따라 다르다.
두 관절염은 공통적으로 만성으로 진행되면 관절 변형을 일으킨다. 손가락 관절염에 국한시켜 예를 들어볼 수 있다. 검지손가락의 손바닥 면을 보면, 손바닥에 가까운 지점부터 손톱방향까지 세 개의 주름이 있는데 세 곳에 관절이 각각 위치한다. 관절염이나 관절 변형이 발생했을 때 손바닥에 가까운 쪽이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손톱에 가까운 쪽에 나타나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문진, 혈액검사, X-ray를 활용한다. 환자의 증상을 확인하고 류마티스가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상 RA인자, 항 CCP 항체가 양성이 나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한다. X-ray는 관절의 상태, 변형을 확인하며 확진검사는 아니다.
류마티스의 치료목표는 관절 손상과 변형을 최소화해 일상생활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치료는 비수술치료인 약물치료와 침구치료, 한약치료의 병행이 효과적이다. 약물치료는 DMARDs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DMARDs는 병의 진행과 미란, 변형을 예방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를 병용한다.
침구치료는 관절염 부위와 혈위에 시술해 염증 매개인자를 조절하여 통증을 완화해 준다. 봉독 약침, 소염 약침을 주로 활용해 염증과 부종을 치료한다. 한약치료는 발병 초기에 통증과 부종을 억제해주고, 만성기에는 류마티스로 인한 피로감, 사지냉증, 식욕부진 등의 증상에 효과적이다. DMARDs와 한약을 병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으니 양방과 한방의 협진치료가 중요하다.
류마티스의 생활관리는 첫째로 염증성 관절을 무리하지 않게 사용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열감이 심하면 냉팩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로 관절이 굳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스트레칭을 하고 근력 강화를 위해 수영, 걷기 등의 활동을 해야한다. 세 번째, 금연은 필수이다. 네 번째,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등푸른 생선과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붉은 고기는 적게 섭취해야 한다.
자가면역 질환이라 하더라도 잘 관리하고 치료하면 불편감을 줄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니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도움을 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