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 없는 대선 승리 없다 / 김미남 |
| 2025년 05월 21일(수) 1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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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투표자 20만809표 중 17만8천90표(88.69%)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누적 득표율 89.0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호남권 권리당원·전국대의원 등 합산 투표율은 53.67%를 기록했다.
지난 20대 대선 광주·전남 56.2%, 전북 53.6%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앞선 지역순회경선에서 충청권(57.87%), 영남권(70.88%), 뒤이어 수도권·강원·제주(63.65%) 경선뿐만 아니라 전국 전체 투표율(60.47%)과 비교해도 제일 낮은 투표율이다.
2017년(19대)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당시 호남권 투표율은 64.9%였으며, 이어 20대 대선 경선 호남권 투표율은 55.23%였다. 이번에 치러진 21대 대선 경선 호남권 투표율과 비교하면, 19대 대선과 20대 대선 대비 각각 11.23%p와 1.56%p 낮아졌다.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광주와 전남·북 당원 투표율은 30%대에 그쳤다. 전북 투표율은 30.47%로 전국 17개 지역 중 14위까지 떨어졌다. 광주(34.18%), 전남(37.52%)도 각각 13위, 10위였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역시 호남권 투표율은 20%대로 전국 권리당원 투표율인 42.1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25.29%), 전남(23.17%), 전북(20.28%)이었다.
2022년(20대) 대선에서 이재명(47.83%)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윤석열(48.56%) 전 대통령에게 불과 0.73%p(24만7천77명) 표 차이로 패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84.64%(광주 84.82%, 전남 86.10%,전북 82.98%)였다. 2002년(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은 93.19%(광주 95.17%, 전남 93.38%,전북 91.58%), 1997년(15대)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94.41%(광주 97.28%, 전남 94.61%, 전북 92.28%)였다. 2017년(19대) 대선은 호남지역 현역의원 23명이 소속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존재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득표율(61.99%)이 이전 당선자들에 비해 낮았다.
과거 대선 경선과 본선 결과를 살펴보면 예측할 수 있듯이, 지난 2022년(20대) 대선 때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84%의 득표율을 얻어 패배했다. 호남에서 적극 투표 참여와 90% 이상 압도적 지지가 있지 않는 한, 대선 승리는 요원하다.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압도적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그동안 낮은 투표율이 보여줬듯이 민주당을 향한 텃밭 민심은 과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때와 달리 온도차가 극명하다. 최근 호남지역 정서를 말해 주듯, 지난해 10월 영광군수 재보궐선거 고전에 이어 올해 4월 치러진 전남 담양군수 재보궐선거의 패배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지역에서 바라보는 다수의 평가다. 여러 번 정권을 잡았지만 호남은 온전하게 정권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호남을 변방으로 치부해서는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없다.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자부하며 일편단심 지지해 왔지만, 현실은 오히려 지역 소외와 정부 정책의 실질적 이익 면에서 손해를 봤다는 견해와 평가도 다수 존재한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호남 지역민들의 우려와 쓴소리를 깊이 받아들여야 한다.
다행히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지난 대선 때 ‘광주의 강남’으로 표현되는 남구 봉선동 일대에서 윤석열 후보가 광주 평균보다 3배가량 높은 39%의 득표율을 보일 정도로 보수세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지역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민주당 후보가 아닌 새로운 후보를 선택했던 광주의 민심 일부도 민주당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사실 이번 대선 승리의 중요한 핵심 키는 호남이 쥐고 있다. 호남인의 단결된 힘과 저력으로 국가적 난국을 극복하고, 압도적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뤄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