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투표 이모저모]생애 첫 투표 고3부터 101세 어르신까지 ‘투표 행렬’ 변은진·주성학 기자 |
| 2025년 05월 29일(목) 2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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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투표, 엄중한 책임 느껴요”
올해 처음으로 참정권을 얻게 된 광주지역 학생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통해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광주 고등의회 최장우(광주서석고 3) 의장을 비롯해 광덕고 부회장 하유성(3학년) 학생, 광주여고 학생회장 노명선(3학년) 학생, 김지연(광주여고 3) 학생 등 4명은 오후 5시께 서구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최장우 의장은 “개인적으로 생애 첫 투표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거이기에 더욱 신중하게 고민했다”며 “고등의회 의장으로서 민주 시민의 권리를 솔선수범하겠다는 마음으로 사전투표에 임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앞으로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유성 광덕고 부회장은 “처음으로 투표를 하며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국가의 미래에 직접 참여한다고 생각하니 무척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명선 광주여고 학생회장은 “나의 결정이 우리 사회의 미래에 기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고, 김지연 학생도 “사회를 바라보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하는 입장이 됐다는 사실이 낯설면서도 기대된다. 정치와 사회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시민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101세 어르신 “국민이라면 꼭 투표”
이날 오전 광주 남구 진월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101세의 어르신이 투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인순(101·여) 어르신은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보행기를 밀면서 천천히 투표소로 들어섰다.
이른 새벽부터 투표를 준비했다는 김 어르신은 “살아 있는 동안에 투표는 꼭 해야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고 새로운 대통령이 나라를 잘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김 어르신은 지난해 총선 때도 본투표 당일 직접 투표소를 찾았으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선거에 빠짐없이 참여해왔다는 게 가족의 설명이다.
투표를 마친 김 어르신은 “뭣이 더 있겄소. 투표 한 번 더 하려면 더 살아야지요. 그건 재천(在天)이제. 다들 건강 챙기고 국민이면 투표는 꼭 해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출근길·점심시간 직장인·학생 동참
소중한 한 표를 향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이른 아침과 점심시간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광주 남구 봉선2동행정복지센터 앞은 출근 전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투표를 마치기 위해 신분증을 손에 들고 차례를 기다렸으며, 신분 확인과 지문 인증을 거쳐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표소로 향했다.
투표를 마친 이들은 용지를 접어 투표함에 넣은 뒤 밖으로 나와 휴대전화로 기념사진을 찍고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50대 김모씨는 “빠르게 의사 표현을 하고 싶어 아침 일찍 투표하러 나왔다”며 “경제를 포함해 나라가 어려운 상황인데 새 대통령이 과감한 추진력으로 위기를 돌파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오 동구 동명동 아이플렉스 사전투표소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투표를 하러 온 직장인과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직장인 김승호(30대)씨는 “퇴근 시간엔 혼잡할 것 같아 점심에 미리 투표하러 왔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반복되는 실수가 없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선대 2학년 이모(23)씨는 “본투표일엔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친구와 함께 강의 전 시간을 내 참여했다”며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새로운 리더가 중심을 잘 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시 SNS 투표 인증 이벤트
광주시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부터 본투표일인 6월3일까지 6일 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식 SNS 계정을 통한 ‘투표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를 희망하는 유권자는 사전투표 또는 본투표에 참여한 뒤 투표 인증 사진을 촬영해 광주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gwangju_official)을 태그해 스토리에 인증하면 된다.
투표 인증 사진으로는 자신의 손등 등에 기표도장이 찍혀 있는 사진이나 투표소 앞에서 촬영한 인증 사진을 활용하면 된다.
광주시는 특별 이벤트로 ‘광주표 인증 종이’를 제작, 광주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했다. 인증 이벤트 참여를 희망하는 유권자는 이 계정에서 인증 종이를 다운로드 받아 투표 때 활용하면 된다.
당초 광주시는 이벤트 참여자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저촉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반나절 만에 철회했다.
◇선거관리원 때리고 투표용지 찢고 ‘소동’
광주 북부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50대)씨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북구 오치1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선거관리원의 뺨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투표소 입구에서 모 후보의 얼굴이 실린 다수의 공보물을 바닥에 부착하려다가 제지를 받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오전 6시20분께에는 서구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신원 미상의 인물이 자신의 투표용지를 손으로 찢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기표를 잘못했다며 투표용지 재교부를 요구했는데, 불가능하다는 답변에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변은진·주성학 기자
변은진·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