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살해 40대 가장 구속 송치 광주 북부경찰, 살인·자살방조 혐의 안재영 기자

2025년 06월 11일(수) 20:10

가족여행을 가장해 떠난 여행지에서 처자식을 살해한 4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1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과 자살방조 혐의를 받는 지모(49)씨를 구속 송치했다.

지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12분께 차를 몰다가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 해상에 빠져 두 아들을 죽게 하고 부인 숨지게 내버려 둔 혐의를 받는다. 인부를 데리고 다니면서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던 지씨는 3천만원 상당의 임금을 체불한 문제로 지난 2월 노동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이로 인해 구속될 경우 처자식의 생계는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막막했던 지씨는 2억원 상당의 채무에 대한 부담과 함께 조울증을 앓던 아내가 생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토로하자 이번 범행을 계획했다.

범행 직전 지씨도 함께 생을 마감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었으나, 막상 바다에 빠지니 두려움을 느껴 열린 창문 사이로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지씨의 신병을 인계한 경찰은 그의 차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의 포렌식을 통해 새로운 정황이 나타날 경우 관련 내용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