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서 교통사고 수습 70대 구급차에 치여 숨져 경찰, 40대 운전자 ‘치사’ 입건 예정 안재영 기자

2025년 06월 11일(수) 20:10

곡성에서 교통 사고를 수습하던 70대 운전자가 119 구급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곡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22분께 곡성군 곡성읍 한 도로에서 SUV 운전자 A(70대)씨가 119 구급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고를 당하기 전 A씨는 앞서가던 트랙터의 후미를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냈는데, 이를 수습하기 위해 차에서 나와 도로 위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낸 사고로 중상을 입은 트랙터 운전자 B(50대)씨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출동했던 119 구급대원들은 사고 당시 주변이 어두워 신고자 A씨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씨가 119 구급차에 치인 사고 현장 주변은 실제 가로등 등 조명 시설물이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곡성소방서 관계자는 “출동 차량에 조향 장치 등 장비 결함 문제는 없었다”며 “당시 운전자는 10년 가까이 해당 업무에 종사한 베테랑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사망 사고 당시 119 구급차를 몬 C(40대)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며 그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