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관 前 임직원들 ‘억대 계약비위’ 시인 안재영 기자

2025년 06월 18일(수) 20:26

억대의 뇌물을 주고받으며 발주 계약을 부당 체결한 국립광주과학관 전직 임직원들과 브로커, 업자 등이 ‘재배당 재판’에서 혐의를 시인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는 이날 ‘국립광주과학관 계약비위’ 사건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임 본부장 A씨 등 과학관 전직 직원 4명과 B씨 등 브로커 4명, 납품업자 3명 등 총 11명에 대한 재판을 재개했다.

A씨 등 전직 과학관 임직원들은 발주 계약을 체결해주는 대가로 총 1억4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나눠 가진 혐의를 받는다.

브로커들은 과학관 발주 계약 체결을 알선한 업자로부터 720만원-3억1천800만원을 받아 A씨 등에게 250만원-7천150만원을 교부한 혐의로, 납품업자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와 계약을 맺어준 대가로 A씨 등에게 각각 185만원-845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고인들은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A씨의 경우 뇌물수수는 인정하면서도 액수에 대해선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혐의를 인정한 피고인에 대해선 재판을 분리하고, 다음 달 16일 A씨 등에 대해선 증인신문 절차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당초 이 사건은 광주지법 형사11부에 배당돼 지난 4월2일 첫 재판이 열렸으나, 해당 재판부의 배석 판사가 과거 피고인 중 한 명의 변호인과 같은 로펌 소속이었다는 점이 드러나 추정 후 재배당됐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