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중국 경제협력에서 활로 찾자 / 김영집

2025년 06월 30일(월) 20:01

김영집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광주와 중국 광동성 경제교류의 교두보가 만들어졌다.”

지난 4월 중국 출장 보고서 첫 머리에 쓴 말이다. 계엄 후 가까스로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중에 대선정국의 예민한 이슈인 중국관련 내용을 자제했다.

보수 세력들은 중국 이야기만 나오면 색안경을 쓰고 트집 잡던 때라 조심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등장은 그간 미일 중심의 한반도 관계를 한미중러일의 합리적 실리적 균형 외교관계로 전환하는 시작이라 할 것이다.

2023년-2024년 한국의 수출대상 1위는 1천620억달러로 중국이었고, 수입 면에서도 총수입중 중국이 20%를 차지해 가장 큰 수입국이었다. 물론 대중국 수출입 비중은 미중갈등 중국경기둔화 지정학 리스크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이제 한국에서 중국을 빼놓고 경제를 말하기 어렵다. 그런 차원에서 광주에서 활동하는 한중경제인친선협회는 지난 4월 20여명의 산학연 대표단을 구성해 중국주광주총영사관 협력으로 ‘중국 산업의 핵’을 이루는 ‘광저우 중산 심천시’를 방문했었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한중경제인친선협회는 광저우, 중산, 심천을 방문해 광저우시 간부 및 친선우호협회 교류회, 중산의 글로벌기업 완미그룹, 심천시에서 중국의 첨단기업 텐센트 메이투안 마인드레이 국가첨단의료기지원센터 등을 방문하고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대공방(iMakerbase)과 광주테크노파크는 창업실증기업교류 등 상호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매우 유익한 현장탐방이었고 상호협력의 계기를 만드는 성과가 있었다. 중국 방문 후 중국주광주총영사관과 평가회의 시간을 가졌는데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나눴다.

첫째, 중국 방문 기관과 기업들에서 광주의 방문단들을 뜨겁게 환영하고 환대해 주었다. 중국의 공무원들과 기업들의 태도는 친절하고 적극적이었다. 물론 영사관의 적극적인 연결과 배려가 있었겠지만 그것부터가 중국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둘째, 중국경제의 변화와 혁신은 매우 빨랐다. 우리가 방문했던 기업들은 완벽하게 첨단화와 자동화된 스마트기업이었다. 광저우방송 텐센트 메이투안은 AI 데이터 스마트플랫폼 등을 갖추어 운영되고 있었다. 완미나 마인드레이같은 생활용품 의료기업은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중국이 규모가 크고 발전 속도가 빠르지만 첨단기술은 한국에 뒤쳐진다는 그간의 생각은 무너지고 이제 더 앞서 가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과 충격을 받았다.

셋째, 광주와 광저우시는 AI와 자동차 문화콘텐츠분야에서, 중산시는 광 조명산업분야에서, 심천시는 AI 첨단의료 IT 분야에서 광주시와 창업실증교류, 스타트업 협력, 공동연구개발과 인력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한 도시였다. 방문단은 이런 분야의 협력을 제안했고 중국의 기관 기업에서도 받아들여 향후 상호협력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방문단과 영사관은 이런 방문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속적인 발전적 교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지방정부간 협력모델로 광주시와 중국 광저우 심천시간의 경제협력 채널과 협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지방정부간 채널과 협력은 민간의 교류 협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

둘째, 심천시나 광저우시 혹은 광주와 협력이 필요한 다른 도시간에 교류협력센터를 만들어 보자. 광주시에서 중국협력센터를 중국에서 광주협력센터를 상호간에 만들어 상시 소개 교류 전시협력을 촉진하는 것이다.

셋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의 교류촉진 사업으로 창업실증기업 테스트베드 상호협력, AI 바이오 에너지분야 등에서의 공동펀드 조성, 상호 매칭을 통한 비즈니스 창출, 문화 의료 관광분야의 교류 등은 큰 시너지효과를 줄 것이다.

새 정부의 출발과 함께 이제 한중관계도 보다 새롭고 협력적관계로 발전돼야 한다. 거대중국은 한국경제협력의 동반자이고 광주는 거기에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