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동에서]슬기로운 4년차를 바라며 김종민 논설실장 |
| 2025년 07월 17일(목)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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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3년의 치적을 내세우고 마지막 4년차를 준비하는 단체장들의 각오가 남다르게 들린다.
무엇보다 차기 광주시장이 누구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청 안팎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수선한 사정이 한몫을 했다. 세상일이 내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고 했던가. 강기정 시장은 오해가 쌓이고 있다며 현안 사업이 곧 해결될 것이라고 시민 토론회 및 현장 방문 등으로 여론을 다독이고 있다.
다음은 주요 사례.
대통령 직속 군공항 이전 TF 관련 공모방식 꺼낸 무안군의 딴지.
호남고속도로 동광주-광산IC 확장 매칭 국비 삭감.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 시설(SRF) 2천억대 손해배상 관련 중재 논란.
대선공약 광주-나주 광역철도 건설 예비타당성조사 탈락.
하남·본촌산단 지하수 1급 발암물질 초과 검출 방치 책임 공방.
도시철도 2호선 공사일정 지연 개통 시기 줄연기.
친정부 인사 문화경제부시장 선임 뒤 건강상 이유 자진 사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강 시장은 국회의원 3선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자신은 극구 부인하고 싶겠으나 기대와 다르게 불통·독선·독단이 난무했다는 시민단체의 이례적 혹평이 쏟아졌다. 현직이면서도 여론조사에서 인근의 전남도와 대비되며 오차범위 밖 2위로 밀려난 수모를 겪었다. 그동안의 성과가 부정당하고 서운할 수 있다.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고 여론조사일 뿐이라 치부하더라도 냉철하게 돌아볼 계기다.
행정도 정치도 민주적이고 유능해야 한다. 남은 1년을 향후 100년을 대비하는 자세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안전한 일상, 넉넉한 경제, 여유로운 삶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 실현에 전력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야 한다. 정말 작은 실수도 착오도 용납되지 않는다.
호남권 거점 광주시 인구가 21년만에 140만명선이 무너졌다. 청년 유출은 전국 최상위권이다. 채무 규모가 2조원을 돌파해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재선 도전이 유력한 마당에 겹겹이 악재다.
강 시장은 조만간 해법을 마련해 설명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실상 올해 연말까지를 디데이 삼아 하나같이 얼개를 맞춰야 한다. 첫번째는 당연히 새정부 국정과제로 공식화된 군공항이다. 헝클어진 매듭만 잘 풀어내면 엄청난 시너지가 예상되는 최고 난제여서다.
차기 광주시장 도전자들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들 역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겠다. 현재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라있는 민형배 국회의원을 비롯해 문인 광주 북구청장, 이병훈·이형석 전 국회의원 등이다.
호남이야 민주당의 텃밭임을 부정할 수 없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들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되기 쉬운 유리한 구도다.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싣기 위해서도 압도적인 지지가 요구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고한 만큼 여당의 완승이 뒷받침돼야 한다.
연장선에서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까지 포함해 민주당 지지율이 40% 중반에 안착한 반면, 윤석열 탄핵에 반대한 정당으로 기득권에 안주해 혁신과 거리가 먼 국민의힘은 20%대가 무너지는 최악의 쇼크 상황이다. 섣부르지만 이대로면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승리가 굳어진다. 해서 민선9기는 이재명 표 정치 철학, 정책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할 단체장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6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로 든 경제·민생 회복, 추진력·실행력·속도감, 소통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
오로지 시민 행복이 최고의 가치다. 민선8기 4년차, 강 시장은 자신을 옹위하는 단소리를 물리쳐야 한다. 자신을 공격하는 쓴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행정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감동있는’ 진심이면 통한다. 그리고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 시민들도 바란다. ‘성공한 시장’이 되길.
김종민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