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디지털 아트, AI와 키네틱 / 김영순 |
| 2025년 07월 17일(목)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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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광주는 어떠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AI 허브도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광주에는 뚜렷한 디지털아트 정책과 전략, 실행 플랫폼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광주는 이제 디지털아트를 문화 자산으로 전략화하고, 이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과 산업의 미래를 재정립해야 한다.
첫째, ‘광주 디지털 아트페어’ 신설을 제안한다. 2011년 시작된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2023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황에서, 새로운 아트페어는 그 빈자리를 메우고, 광주를 아시아 디지털아트 중심도시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트페어 기간 중 체험형 페스티벌을 함께 개최해도 좋다. 예컨대, 삼성 갤럭시가 후원한 호주 시드니의 ‘비비드 페스티벌’처럼 ‘Digital Playground’(디지털 놀이터)를 조성한다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환상적인 디지털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제시하는 미래의 상상력이 도시 전반에 퍼질 수 있다. 기술과 예술의 협업이 전문가 수준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도모되고 이를 통해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둘째, ‘GMAP 어워드’ 제정이 필요하다. LG의 OLED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LG GMAP 어워드’를 신설해 세계적 작가들과 협업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자. 뉴욕 구겐하임과 LG가 함께 운영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OLED 패널 생산의 최강자인 LG와 세계적인 미술관 뉴욕 구겐하임의 협업자체가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세 번째 수상자를 냈으며 스테파니 딘킨스(Stephanie Dinkins, 23년) 슈 리 칭(Shu Lea Cheang, 24년) 김아영(25년) 등이 수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 김아영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미래상의 첫 번째 수상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LG GMAP 어워드’도 상금과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디지털아트 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는 광주에 LG의 참여를 유도하고, AI 중심도시로서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시도다.
셋째, ‘키네틱아트 타운’ 조성을 제안한다.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처럼 광주에도 예술적 개성과 공간적 매력을 갖춘 지역을 조성할 수 있다. 예컨대, 서울 흥국생명빌딩 앞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해머링 맨’처럼, 대형 키네틱 조형물을 도시 곳곳에 배치하면 시각적 랜드마크가 되며 도심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다. 동력 또는 무동력으로 움직이거나,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키네틱 작품들이 세워진다면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도시 주요 지점의 폴리(조형 건축물) 또한 키네틱 아트로 구현된다면, 광주는 더욱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
광주는 글로벌 디지털 아트 흐름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이를 문화 자산으로 전략화하는 데 소홀해서는 안 된다. ‘광주 디지털 아트페어’, ‘LG GMAP 어워드’, ‘키네틱 타운’은 AI 중심도시라는 광주의 정체성을 문화적으로 확장하는 실효성 있는 방안인 동시에 문화·경제적 파급효과와 관광 브랜딩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