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9인이 그리는 아홉 색의 궤도 아트그룹 구미호 정기전, 21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최명진 기자

2025년 07월 20일(일) 19:45

정정임作 ‘낮달’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뭉친 아트그룹 ‘구미호’가 오는 21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3층에서 정기전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6+3색전’으로, 9명의 작가가 각자의 색과 감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아트그룹 구미호’는 이름처럼 9명의 작가들이 ‘9개의 예술적 꼬리’로 세상을 매혹시키겠다는 취지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지역 미술 단체다. 이번 전시는 지방 작가들의 상경기이자, 회화라는 공통 언어 속에서 서로 다른 예술 세계가 만나는 자리다.

각 작가의 작품 세계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정정임은 본질을 응시하는 시적 회화로 사색을 유도하며, 박성휘는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유년의 기억을 노랑빛 들판에 녹여낸 정순아 작가 작품과 마치 문자화와 같은 꽃을 그리는 박해경 작가 작품도 있다.

임수영은 색과 점·선·면을 조화시키며 자유로운 곡선의 리듬을 그려냈다. 진허는 강렬한 색감 속 모성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이호국은 유려한 선으로 존재의 꿈을 형상화한다.

최근일은 배꽃을 통해 감정의 깊이를 드러내며, 한갑수는 흙 가시들로 시간과 그리움을 응축해낸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궤도를 도는 아홉 개의 행성처럼, 서로의 거리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라며 “그 거리감 속에서 조용한 연대와 위로가 자연스럽게 피어오르고 있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