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극항로’ 개척 속도전…여수·광양항 대응전략 절실 전남도, 북극항로 정책세미나 “글로벌 물류질서 재편…기회 살려야” 부산항과 함께 ‘남해안 거점항만’으로 전남도 전담조직 설립·지원대책 시급 金지사 “정책적 지원·제도 마련 최선” 김재정 기자

2025년 07월 31일(목) 19:35

김영록 전남지사가 31일 오후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수·광양항 북극항로 거점항만 구축 정책 세미나’ 행사에서 주요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이재명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북극항로’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여수·광양항 특화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수·광양항이 컨테이너를 제외한 화물과 항만 인프라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부산항과 함께 여수·광양항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북극항로 시대, 여수·광양항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문금주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전남도·여수시·광양시·여수광양항만공사가 주관한 정책 세미나에는 전남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관련 기관 관계자,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 등이 대거 참석해 여수·광양항의 미래 비전과 정책적 지원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김현덕 순천대 물류학과 교수는 ‘북극항로 시대, 여수·광양항의 기회와 도전’ 주제 발제에서 부산항과 여수·광양항이 경쟁이 아닌 협력과 상생의 파트너로서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여수·광양항이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이유로 ▲수소·철강·암모니아 등 에너지·자원 가공·저장·재분배 복합에너지 중심 항만 발전 가능성 ▲광양항 배후 스마트 물류 체계와 철도·산단 기반시설 연계 해운·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구축 ▲부산항과 역할을 분담하는 남해안 복수항만 전략 핵심축 기능을 꼽았다.

이를 위해 지역 항만을 중심으로 한 북극항로 대응 전략위원회 설립이 필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북극항로는 단순한 항로 변화가 아니라 글로벌 물류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는 대전환점”이라며 “기존의 항만 경쟁 구도를 넘어 항만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각자의 기능을 분담하는 새로운 해운항만 생태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여수·광양항은 우리나라 미래 해양 경제의 퍼즐을 완성할 중요한 조각이자 핵심축”이라며 ▲전남도 민·관 북극항로 전담조직 설립 ▲여수·광양항 북극항로 연계 거점항만 육성 지원·발전 계획 수립 ▲북극항로 대응 연구 과제 발굴·국제 협력 강화 ▲액체 벌크화물 운송 특화항만 지정 ▲해상 벙커링 거점항만 육성 ▲중대형 수리조선업 인프라 구축 등 연관산업 확대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최수범 (사)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도 ‘북극항로 시대가 열린다:여수·광양항의 기회와 도전’ 주제 발제를 통해 여수·광양항을 북극항로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 수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사무총장은 대응 전략으로 여수·광양항 주도 북극항로 실증사업 추진, 실증사업 성공을 위한 국내외 협력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최 사무총장은 “전남도 북극항로 추진위원회 설치·운영, 실증사업 예산 지원·제도적 기반 마련, 범정부적 북극항로 지원 체계와 협력 구조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북극항로 신규 화물 유치를 위한 실질적 인센티브 및 제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여수·광양항은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해양물류 거점으로서 충분한 잠재력과 준비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국회, 정부, 지자체, 산업계, 학계와 긴밀히 협력해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도약하도록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