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위안부 피해 공개 시민참여형 광복절 깊은 울림 김종민 논설위원

2025년 08월 10일(일) 19:55

‘용기와 연대로 되찾은 빛, 평화를 밝히다’를 주제로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가 13일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린다. 미처 몰랐던 광주지역 위안부 강연, 주제 영상 ‘인공지능(AI) 로 복원된 소녀들’, 피해자 이름 부르기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광주시가 위안부 피해 흔적찾기를 통해 새롭게 피해 사례를 발굴해 주목받는 것이다. 지난해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공공역사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결과로 13명의 구술자료와 동원 경로 등을 확인했다.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집단 동원돼 위안부를 강요당한 경우 4건을 확보했으며, ‘일제가 어린 소녀나 과부를 전쟁터로 보낸다’는 소문을 차단하기 위해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명목으로 형사 처벌했던 기록도 7건이나 됐다.

제80주년 광복절을 앞뒀다. 정부는 당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광복으로 주권을 되찾고 세계가 인정하는 선도국가, 국민주권 국가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념하는 대축제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는 태극기를 형상화한 세 가지 크기, 200개의 바람개비로 꾸민 가로 45ｍ·폭 5ｍ·높이 6ｍ의 ’태극기 언덕‘을 선보인다. 독립유공자 발굴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롭게 확인한 자료들도 공개한다. 경기도는 수원 광교청사 1층 로비에서는 독립운동가를 현대미술로 표현한 ’대한독립‘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AI 기술로 복원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비롯해 경기도 선정 독립운동가 80인 관련 영상이 도청사 외벽에 상영되는 미디어아트 쇼도 펼쳐진다.

시민들이 광복의 의미와 가치를 올곧이 느낄 축제의 장이 전국에서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도 시민 참여형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와 목소리를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민족의 자유와 주권을 되찾은 날이다. 단순한 공휴일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에 전하도록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억하는 교육의 장으로 승화돼야 한다. 올해 기림의 날 행사가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