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와 기아차 멕시코 공장 / 김일태 |
| 2025년 08월 11일(월) 1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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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국기업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 중국, 베트남 등의 해외공장에서 수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 공장은 값싼 인건비와 물류 및 투자비용, 현지 국가의 투자 보조금 지급과 인프라 구축 등의 유리한 조건들이 작용했다. 이번 협상으로 현대기아차는 관세가 0%에서 15%로 인상됨에 따라 수익성 감소와 함께 미국, 일본 및 유럽연합산 승용차와 미국 시장에서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미 미국의 자동업계는 자동차 부품 관세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관세가 시행되면 가격 인상에 따른 시장 위축과 소비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판매량의 40% 수준을 미국에서 생산하지만 미국산 포드와 GM, 일본의 혼다와 도요타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지금의 미국 내 3개 공장의 연간 100만 대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부품을 현지화하는 작업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일 것이다.
미국의 관세 압박 상황에서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 페스케리아 시 근교의 기아 멕시코 (KMX) 공장을 탐방하는 행운을 가졌다. KMX 단지 내의 공장은 2014년 8월 법인 설립 더불어 2016년 6월 양산체제를 갖췄으며 임직원 2천500명가량이 근무하고 올해 28만대를 넘는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공장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1시간 이내의 광활한 대지에 있으며 프레스 공장의 균암실린더 설치, 차체 공장의 다차종 유연 생산시스템과 100% 로봇 용접, 의장 공장의 모듈 브릿지 직공급(FRT/RR 서스펜션 및 범퍼)과 원키드 물류시스템(트림, 화이날, 도어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쉴 새 없이 양산되는 승용차들과 근무 중인 주재원들의 모습에서 뿌듯한 감정을 느껴졌고 멕시코 근로자들도 일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았다.
몬테레이는 기아 멕시코 공장과 근접한 대도시로 멕시코 동북부 미국 텍사스 주에 접한 멕시코 제3의 도시이며 누에보 레온(Nuevo Leon) 주의 주도로 자동차, 항공우주, 가전제품, IT 및 소프트웨어 산업 발달로 산업과 비지니스 중심지로 북미 시장의 전략적 핵심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위치와 핵심지로 한국기업은 물론 Cemex(시멘트), FEMSA(코카콜라 라틴아메리카), alfa(석유화학, 통신, 자동차), Axtel(통신) 등 다국적 글로벌 기업들이 몬테레이에 몰려들어 멕시코 제조업 수출의 11.5%, GDP도 8%를 차지하여 1인당 GDP가 1.7배로 멕시코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다.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으로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글로벌 자동차사는 값싼 노동력과 물류비용, 그리고 완성차의 북미산 부품 75%이상, 엔진과 변속기의 핵심부품 비중이 70%이상이면 미국 수출시 무관세혜택으로 GM(3개 공장), Nissan(2개 공장), VW(2개 공장), KIA(1개 공장) 등이 멕시코에 진출해 있다. 특히 자동차는 미국 시장을 상대로 대부분 수출되고 있으며 기아차도 60%를 수출하고 있다. 아직 멕시코는 25% 관세를 90일 연장하고 자동차 25%,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의 50% 관세를 지불한다. 멕시코 진출 한국기업은 USMCA 기준을 충족하는 품목이면 관세 예외를 적용받게 되지만 USMCA 재협상 가능성으로 자동차, 가전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현지 미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부품의 현지화를 꾀할 것이다.
이런 관세 대응에 따른 한국기업의 움직임은 우리 지역의 주력 산업과 관련하여 생산라인의 축소나 해외 이전으로 국내 생산의 비중을 감소시켜 지역경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제 광주·전남은 지역주력산업인 자동차 및 가전, 철강, 석유화학 등에서 AI와 빅데이터, 분산에너지, RE100(재생에너지 100%)의 기술로 미래 산업생태계를 이끌 신산업과 ‘트럼프 라운드’의 새로운 통상 질서에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