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달빛동맹, 빛고을 물들이다 광주시립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29-30일 광주예당 대극장 광주서 첫 전막 무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마르첼로 모타델리 지휘 최명진 기자

2025년 08월 12일(화) 19:24

‘시대의 불꽃을 품은 사랑과 혁명의 서사시’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오는 29-30일 ‘2025 달빛동맹 교류공연’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무대에 올린다.

광주·대구 두 도시의 문화예술 협력이 빚어낸 이번 무대는 정통 베리스모 오페라의 매력을 전하는 자리다.

‘안드레아 셰니에’는 이탈리아 작곡가 움베르토 조르다노(Umberto Giordano)의 대표작으로, 1896년 라 스칼라 극장 초연 당시 대본작가 루이지 일리카(Luigi Illica)가 커튼콜을 받을 만큼 극적인 구성과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프랑스 혁명기의 실존 인물인 시인이자 외교관 안드레 셰니에(1762-1794)의 생애를 그린 작품으로, ‘어머니는 돌아가시고(La mamma morta)’, ‘조국의 적(Nemico della patria)’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유명하다.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전막 오페라로 선보이며, 세계적인 지휘자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이끄는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한다.

(사진 왼쪽부터)모타델리, 아야바즈얀, 릴라 리

셰니에 역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테너 호바네스 아야바즈얀, 연인 맏달레나 역에는 소프라노 릴라 리(이윤정), 혁명가 제라르 역에는 바리톤 오승용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지영은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상징하는 링 구조물의 ‘각도’에 변화를 주며 막의 전개에 따라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장-폴 마라의 얼굴을 형상화한 세트는 1·2막에서 정면, 3막에서 90도 옆모습으로 등장해 프랑스 혁명의 강한 흐름과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이 작품은 극적인 서사, 높은 음악적 완성도, 무대 미학이 어우러져 전 세계에서도 자주 무대에 오르지 않는 난이도 높은 레퍼토리다. 지난 2-3월 이탈리아 페라라 공연에서도 수준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최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도시 간 교류를 넘어 광주와 대구가 함께 문화예술의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으로 지역 간 문화예술의 선진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시작된 ‘오페라 달빛동맹’은 올해 다섯 번째 무대로 결실을 맺는다. 이번 ‘안드레아 셰니에’ 공연은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V석 12만원, R석 8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으로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과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