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지키는 119, 정말 위급할 때만 불러주세요 / 박지응

2025년 08월 13일(수) 18:23

119는 언제나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119 구급대의 출동 중 일부는 생명이 위급하지 않은 ‘비응급 환자’ 신고로 인해 실제 응급 상황에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지는 일이 늘고 있다.

실제로 여수 지역에서도 단순 감기, 만성 통증, 병원 진료 시간에 맞춘 예약성 이송 등으로 119를 부르는 사례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이러한 비응급 신고가 누적되면 심정지, 호흡곤란, 중증 외상과 같은 중대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와 이송이 지연될 수 있다. 이는 누군가의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119 구급차는 무제한 자원이 아니다. 한정된 인력과 장비로 운영되는 공공 자원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119 구급신고 중 약 30-40%는 비응급 사례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제 생명이 위급한 환자에게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119는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존재이다. 하지만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협조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119는 정말 위급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시민의 성숙한 의식과 배려가 생명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지응·여수소방서 대응구조과 소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