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을 K-유학생 유치 테스트베드로”…미래 인재 공략 [‘글로벌 이주 허브’ 광주·전남 대전환 이루자](5)충북도·음성군 변은진 기자 |
| 2025년 09월 10일(수)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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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인구 위기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외국인 우수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외국인정책추진단을 신설해 K-유학생 연계 일·학습 병행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 정착과 사회통합 기반 마련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소멸위험지역 진입…권역별 불균형 심화
충북도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0.49로(2024년 3월 기준) 4단계인 ‘소멸위험지역 진입 단계’에 속한다. 이는 20-39세 여성 인구가 65세 이상 인구의 절반 미만인 것을 의미한다.
2022년 0.56, 2023년 0.52로 3단계에 해당됐으나 갈수록 낮아져 지난해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했다.
충북도 내 11개 시·군 중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시·군은 9개(80%)에 달한다. 이 중 5개 군은 5단계인 소멸고위험지역이다.
또한 충북도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 160만837명 대비 2024년 159만1천177명으로 소폭(0.6%) 감소했으나, 이 가운데 생산연령 인구와 청년 인구는 각각 3.9%, 8.5% 줄어 감소 폭이 컸다.
특히 전 연령층에서 순 전입이 발생한 반면, 청년 인구는 전입 대비 전출 인구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청년층 유출에 따른 권역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인구 위기에 직면한 충북의 외국인 주민 집중도는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년 간 충북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내국인 증가율은 0.5%에 그친 반면, 외국인 증가율은 84%에 이른다.
충북도 총 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 수 비율은 2025년 7월말 기준 4.73%로 전국 4위를, 음성군은 16.5%로 전국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의 외국인 주민은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외국국적 동포가 주를 이룬다. 청주시, 음성군, 진천군 등 산업단지 인접 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역 내 고용허가제 사업장 수는 3천119개로 전국 7위다. 충북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실정이다.
◇중장기 외국인정책 수립 밑그림
충북도는 산업 수요와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한 지역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 중장기 외국인정책 수립을 위한 밑그림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초 ‘충북도 외국인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 정착과 사회통합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동안 단기적으로 운영해온 기존 방식을 넘어 체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외국인정책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생애경로 기반 정주 지원체계 구축 ▲지역 산업 연계 외국 인력 활용 전략 ▲전달체계·생활 인프라 강화 ▲상호문화 기반 사회통합 강화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충북도는 외국인들의 유입을 촉진하고 정착을 돕는 정책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지역사회와 원활하게 통합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구 감소·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착 지원 제도적 기반 마련 ‘착착’
충북도는 먼저 체류외국인 정착 지원을 위해 ‘외국인주민 지원 조례’, ‘외국인 유학생 지원 조례’,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 ‘고려인동포 유학생 지원 조례’ 등을 제정,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권역별 산업과 인구 특성에 맞춘 특화 지원체계와 광역 거버넌스를 구축해 정책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청주권, 북부권, 중부권, 남부권 등 권역별 산업·대학 인프라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 체계를 통해 외국인 주민 체류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역통합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광역-기초 연계 체계 구축 및 서비스 표준화에 나선다.
충북도는 외국인근로자의 입국 초기, 생활 적응, 장기 정착에 이르는 단계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인 전문인력의 지역 정주·장기 근속을 위해 가족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고 찾아가는 한국어 교실도 확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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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농식품 가공 등 다양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역 산업과 연계한 외국인 유입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코업 프로그램(산·학 협력 현장실습)을 운영, 실무 교육을 활성화해 유학생이 학업에서 취업,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충북형 중장기 외국인정책의 마지막 축은 내외국인 간 사회 통합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외국인 주민 집중거주지역의 주민 갈등을 완화하고 상호 교류를 통한 공존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충북도는 지역 문화관광 자원으로 전환 가능한 상호문화 커뮤니티 마을을 조성하는 등 다문화 이해 증진을 위한 포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광역 단위 상호문화 축제를 기획하고 문화다양성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등 외국인 주민의 자녀·가족에 대한 교육·복지도 확대한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길 ‘활짝’
충북도는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유학생 유치’와 ‘정착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은 항공, 식품, 바이오 등 지역 주력 산업 연계 학과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자 요건을 완화하고 주당 근로시간을 기존보다 확대하는 특례를 적용했다.
이로써 유학생이 학업과 함께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졸업 후 지역 기업에 취업해 정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또 ‘K-유학생 연계 일-학습 병행 제도’를 운영, 눈길을 끈다. 한국어 교육, 생활 적응, 취업 연계까지 통합 제공하는 종합 지원 체계로, 유학생 전용 온라인 플랫폼 ‘스터디 인 충북’을 통해 대학 정보, 비자 취득, 입학, 생활, 취업 기회까지 원스톱 지원하고 있다.
유학생들이 지역사회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민이 멘토 활동을 지원하는 ‘K-가디언 제도’와 유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유학생 취업·채용 박람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도내 ‘외국인 비율 1위’ 음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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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내 외국인 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음성군은 2019년 도내 최초로 외국인지원팀을 신설하고 2020년 외국인지원센터를 건립, 지역사회와 외국인 주민 간 상생 기반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외국인 주민,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족의 기초 생활 적응과 자립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 주민 가정 자녀, 중도입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통번역·상담 서비스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문화·공동체 차원에서는 글로벌 페스타·다문화 동아리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내외국인이 어울릴 수 있도록 화합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와 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가 외국인 주민의 고용 민원, 체류관리 통번역, 상담, 교육, 의료 전반을 원스톱으로 종합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형 외국인 정책은 ‘K-유학생 유치’와 ‘지역 정착 유도’, ‘사회통합’이 핵심”이라며 “9월 중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중장기 발전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인 정책은 단지 외국인 주민 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지역의 미래를 위한 정책”이라며 “해외 우수 인재를 적극 유치하고 외국인 주민이 사회의 일원으로 차별과 소외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변은진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