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등 잡음 무성 국외출장…‘주민보고회’ 해법되나 광주 북구의회 일본 후쿠오카팀 개원 이래 첫 개최…시사점 제언 주민 호응 속 일회·실효성 우려도 “조례 개정 통해 지속·변화” 약속 안재영 기자

2025년 09월 16일(화) 20:00

광주 북구의회가 16일 개원 34년 만에 처음으로 국외출장 주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일본 후쿠오카 등을 다녀온 의원 7명은 탐방 분야별로 시사점을 제언하며 지속 개최와 실질적 변화를 약속해 국외 출장·연수를 둘러싼 우려의 시선을 거두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안재영 기자

기관을 막론하고 국외 출장·연수를 둘러싼 외유성 등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광주 북구의회가 1991년 개원 이래 처음으로 주민보고회를 열어 이목이 쏠렸다.

지역 5개 기초의회 중 최초로도 알려진 이번 보고회에선 우수사례 탐방 분야별로 시사점이 제언됐고 지속 개최와 실질적 변화도 약속돼 해묵은 우려의 시선을 거두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광주 북구의회는 16일 오후 3시 북구행복어울림센터 2층 어울림강당에서 ‘공무국외출장 주민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주민보고회에는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출장 개요 및 목적 설명, 기관별 활동 내용 및 시사점 소개, 질의응답 및 의견 수렴 순서로 진행됐다.

보고 대상은 지난 7월14-18일 일본 후쿠오카 등을 대상으로 ‘정책 우수사례’ 탐방을 다녀온 북구의원 7명의 일정과 이에 대한 소회였다.

해당 일정은 최기영 의원을 단장으로 주순일·김귀성·정상용·기대서·전미용·손혜진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돌봄실습보급센터 ▲시민방재센터 ▲라라포트 ▲기타큐슈시청 ▲오이타 스포츠파크 ▲사회복지법인 태양의 집 ▲나카스 종합케어센터 등을 방문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시사점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참여형 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에 주목했다.

후쿠오카 시민방재센터는 시민 대상 재난안전 체험 교육을 운영 중인데, 관내 초·중학교 정규 방재 교육 과정에 센터 체험이 필수로 들어있다.

이에 대해 김귀성 의원은 “교육→참여→기여의 선순환 구조”라며 “북구 역시 지역 내 자율방재단이나 동네순찰단 등을 신규 위축할 때 안전 교육 이수를 필수로 하는 조례 개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생애주기별 통합 돌봄 및 요양 보호 서비스를 제공 중인 나카스 종합케어센터처럼 북구 관내 복지관과 보건소, 민간 의료기관·요양시설이 연계된다면 기존 복지 시스템 강화는 물론이고 전국 최초로 진행하는 주치의제 시범 사업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밖에도 후쿠오카의 라라포트가 지역사회 및 상권과 상생 중인 것처럼 북구에 들어올 복합쇼핑몰에 대해서도 행정 당국이 많은 관심을 갖고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언됐다.

북구의원들의 이 같은 소회 발표와 질의응답 과정에서 주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허투루 다녀온 게 아닌 것 같다”는 긍정적 의견이 있었던 반면 “탐방과 보고로 그쳐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아무리 좋은 의견을 제시한들 실제 변화가 없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또 최초 진행된 이날 보고회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제도화 등을 통해 실효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손혜진 북구의원은 “공무국외출장 주민보고회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출장에 함께한 의원들과 의무조항 신설 등 조례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를 개최한 북구의원 일동은 “앞으로도 주민들과 소통하며 ‘도약하는 지방자치 신뢰받는 열린의회’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