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수첩]불법 미온적 대처와 깨진 유리창의 법칙 정해선 |
| 2025년 09월 28일(일) 18:12 |
|
특히 시내 곳곳에 무분별하게 게첩된 불법 현수막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명절이나 정치적 이슈 등이 있을 때마다 정치인들의 불법 현수막 게첩은 깨진 유리창 법칙처럼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해 ‘다들 하니까 나도 해도 된다’는 식이다. ‘깨진 유리창 법칙’은 작은 무질서나 범죄를 방치하면 더 큰 범죄나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사회심리학적 이론이다.
1982년 사회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제안한 깨진 유리창 법칙은 1969년 필립 짐바르도 교수의 실험에서 보닛만 열린 차와 유리창이 깨진 차가 치안이 허술한 골목에 1주간 방치됐고 유리창이 깨진 차는 10분 만에 파손이 시작돼 결국 완전히 고철이 됐다.
이 이론은 뉴욕시의 범죄 예방에 실제로 적용돼 낙서와 경범죄를 철저히 단속함으로써 범죄율이 크게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으며, 기업과 조직, 일상생활에서도 작은 문제를 방치하면 신뢰 하락, 행동 기준 하향, 브랜드 이미지 손상 등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작은 문제라도 즉시 피드백하고 내부 기준을 강화하며 모든 접점에서 ‘깨진 유리창’이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고 리더의 솔선수범과 조직 전체의 작은 일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수묵비엔날레 등 대형 행사와 인근 지역의 국제대회로 목포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도시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행정의 방향을 설정하자. 모든 일은 속도도 중요하지만 먼저 방향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정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