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도 ‘캄보디아 유인·감금’ 범죄 있었다 빌려준 돈 안갚자 결박·감시 안재영 기자

2025년 10월 15일(수) 20:41

최근 경북 예천 출신의 대학생이 선배의 소개로 간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사건과 관련, 광주에서도 유사 수법의 이종(異種)범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2부는 특수강도와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공동감금) 혐의로 기소된 A(30대)씨에 대해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을 지난 4월에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약 2주 동안 채무자 B(20대)씨를 캄보디아 모처에 감금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같은 해 4월 캄보디아에서 후배의 소개로 B씨를 알게 된 후 700만원을 빌려줬다. 그러나 B씨가 약속한 기일까지 해당 금액을 변제하지 않자 A씨는 그를 광주로 불렀다.

그러면서 A씨는 “캄보디아에서 내가 준비하고 있는 일을 같이하자. 한 달 정도 일하면 돈을 모두 갚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B씨가 이를 승낙하자 이들은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캄보디아에서 B씨는 자신을 소개해준 A씨의 후배 등과 모처에서 함께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 과정에서 A씨는 B씨에게 “원래 하려던 일을 당장 할 수 없다”며 “주변 사람에게 돈을 빌려보라”고 말했다. B씨가 돈을 구하지 못하자 A씨는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했고 그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이들을 연결해 준 A씨의 후배도 범행에 함께하며 B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급기야 A씨는 자신의 후배에게 B씨의 휴대전화를 주며 “무슨 연락이 오는지 잘 감시하고 잘 때 도망갈 수 있으니 케이블타이로 발목을 묶으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가 실제 이행되면서 B씨는 감금 생활을 하게 됐는데, 탈출 사흘 전부턴 수갑을 찬 채로 방범창에 묶여있기도 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