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범정부 합동대응 캄보디아 범죄 지역사회도 총력전 김종민 논설위원

2025년 10월 19일(일) 18:12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가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2023년 17건에서 지난해 220건으로 폭증했고, 올해도 8월까지 330건으로 크게 늘었다. 우리 정부의 합동대응팀은 현지 이민 당국의 단속에 구금된 인원 등 64명을 국내로 송환했으며, 경찰은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취업 사기, 감금 피해가 급증한 일부 지역에 ‘여행금지’를 발령하고 그 외에는 경보를 상향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전남 광양에서는 40대 남성이 아는 형을 만나 취업하러 간다고 한 뒤 가족과 소식이 끊겼다. 광주에선 30대가 지난해 9월 출국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추가로 들어왔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희미하게 ‘살려달라’고 말하고 끊겼다는 진술도 있었다. 광주와 여수 등에서 신변이 확인된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귀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실종자 구조 요청 방법 및 대사관 연락처·주소 등 안내사항을 기재한 전단지를 제작·배포하는 등 탐문에 총력전으로 임하고 있다.

경북 예천 출신의 대학생이 선배의 소개로 간 캄보디아에서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던졌다. 최근에 ‘고수익 해외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감금되거나 살해되는 불미스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종자의 안전이 최우선일 것이다. 가용한 자원을 전부 동원해야 한다. 국민 보호가 국가의 존재 이유다.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도록 모든 수단을 투입해야 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여전히 유인하는 구인 광고가 계속 게시되는 것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긴급심의제도를 활용해 삭제 등 조치 방안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피해자이면서 피의자일 수 있다. 범죄단지에 갇혀있는 한국인을 귀국시켜 발빠르게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쉽게 근절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 사기의 심각성을 재인식하고 뿌리뽑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적과 국경을 넘어섰다. 국제사회가 주시하는 모습이다. 광주·전남 지자체와 경찰도 동향을 파악하는 등 사태 해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