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법인·연구비 부정사용 91건 적발 회의록 조작·유흥비 결제 등 비위 KAIST ‘상품권깡’ 포함 6천500건 “총장이 책임 있는 자세 보여야” 박현진 기자

2025년 10월 19일(일) 19:28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에서 법인·연구비카드의 사적 사용이 91건에 달해 반복적인 부정사용에 대한 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남양주갑)이 GIST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GIST는 지난해 7월 자체 특별감사에서 법인(연구비)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연구원 4명과 유흥성 비용을 지출한 직원 1명을 적발했다.

이 중 연구비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4명은 해임 후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유흥비를 결제한 직원 1명은 감봉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사용한 금액은 총 1천259만원이다.

GIST에서는 2021년 9월부터 2023년 6월까지 회의록 허위 작성 76건을 비롯해 영수증만 제출하고 부하 직원에게 허위 회의록 작성을 지시한 사례 13건 등 총 91건의 부정 사용이 확인됐다.

출장 중인 직원을 회의 참석자로 기재하거나 같은 시간대에 다른 회의에 참석한 인원을 중복 표기하는 등 회의록을 조작한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또 다른 연구원은 가족돌봄휴가 중인 직원을 회의 참석자로 포함하는 등 28건(297만8천900원)의 회의록을 허위로 꾸몄다.

이 밖에 한 연구원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와인바, 이자카야 등에서 15차례(152만7천300원)에 걸쳐 유흥성 경비를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GIST는 2020년에도 기관 예산으로 개인 차량 주유비 약 127만원을 결제한 사례가 있어 관리·감독 체계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기간 KAIST에서도 법인카드 19개를 이용해 110억원을 결제한 연구원 등 3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한 연구원은 2022년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법인카드 19개를 돌려막기와 소위 ‘상품권깡’ 방식으로 약 6천500건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민희 의원은 “과기원에서 법인카드와 연구비카드가 개인 지갑처럼 쓰이고 있는 건 충격적”이라며 “특히 부정사용이 반복되고 있는 GIST는 총장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진 기자